NYT·WP 등 美 주요 언론 속보 타진
FT “尹과 바이든 관계 복잡해질 것”
CNN이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CN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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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미국 언론도 긴급 ‘속보’ 형식으로 전하기 시작했다.
미국 CNN은 3일 오전 속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소식을 전했다. CNN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예고되지 않은 심야 TV 연설에서 한국의 주요 야당이 북한에 동조하고 반국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계엄령을 선포했다”면서 “그는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는 밝히지 않았고 의회 다수당인 야당 민주당이 검찰 수뇌부를 탄핵하고 정부 예산안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존 닐슨 라이트 케임브리지대 조교수는 CNN에 “솔직히 말해서 윤 대통령이 이런 일을 마음 먹은 것이 기괴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외교정책 분야 한 고위 관리는 “꽤나 미친 짓”이라며 “현재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오후 한국 상황을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하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중요한 정치적 실수라고 규정했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WSJ에 “윤 대통령은 한국 국민과 정치권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야당과 국회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다. 윤 대통령은 큰 정치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했다.
워싱턴DC의 초당파 연구소인 윌슨센터의 한국 전문가 트로이 스탠가론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은 이어 WSJ에 “윤 대통령의 자신의 행동(계엄령 선포)에 대해 시급히 자세한 설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구체적인 설명이 없으면 정치적 절차가 아닌 (군사적) 계엄령을 통해 국내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려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했다.
AP 역시 속보를 통해 “한국의 윤 대통령이 야당을 비판하며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며 “이번 조치가 친북(親北) 세력을 척결하고 민주 헌정 질서를 수호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 조치가 한국의 통치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명확하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홈페이지 최상단에 서울발(發) 기사를 걸어 놓고 “계엄이 어떻게 시행될 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의 행보는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자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계엄 선언 이후 한국 원화 가치가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야당을 ‘북한 동조 세력’이라 표현했고, 그가 검찰총장 출신이란 점도 언급했다.
이밖에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폭스뉴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비상 계엄 선포 소식을 속보로 타진하고 있다. NYT는 “1980년대 후반 한국에서 군사 독재가 종식된 이후 한국의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22년 대통령에 당선된 윤 대통령은 의회를 장악한 야당과 거의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대치를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모든 뉴스 채널이 대통령의 연설을 재방송하고 있다”며 “계엄이 정확히 무엇을 수반하고, 한국에서 당장 무엇이 바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WP 역시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후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의 배우자와 집권당 고위직들이 연루된 정치적 반발에 직면해있다”며 “이번 결정이 한국의 거버넌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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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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