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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LG엔솔, GM 합작 美배터리공장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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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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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개막을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의 본격적인 재조정에 나섰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투자한 배터리 공장을 인수하고 새로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가속화한다.

2일(현지시간) GM은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 배터리 생산회사 '얼티엄셀즈'의 미시간주 제3공장 자산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GM은 공장 매각으로 투자금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회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미시간 공장 배터리 생산 규모는 연 50기가와트시(GWh)로 전기차 62만5000대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공장의 투자·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가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장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 생산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관세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생산시설을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3공장이 있는 미시간주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첫 번째 공장인 미시간 홀랜드 단독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3공장을 인수하면 미시간주를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물량을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결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에 단독 공장을 하나 더 갖게 되는 셈"이라며 "북미에서 배터리 생산 기반을 추가로 확보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GM 입장에서는 얼티엄셀즈 3공장을 매각함으로써 과잉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정권하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보다 기존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당장 급하지 않은 배터리 생산에 투자할 자금을 낙후된 내연기관차 공장 등에 투입하는 게 이득이라는 것이다. GM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미시간주 공장의 전기 픽업트럭 생산 계획을 2026년 중반으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각형 배터리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납작한 상자 모양인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는 배터리 폼팩터다. 각형 배터리는 내구성이 뛰어난 데 비해 내부 공간 활용 측면에서 유휴 공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소재를 층층이 쌓는 공법(스태킹) 기술력을 확보해 단점을 극복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극 생산 기술력도 각형 배터리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은 더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각형 배터리 개발·생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회사들이 어떤 형태의 배터리를 원하더라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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