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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들이 잇달아 검색광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관련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구글, 퍼플렉시티에 이어 챗GPT 운영사 오픈AI 역시 검색광고 쟁탈전 참여를 예고하고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AI 검색 서비스 구독 사업으로는 수익성을 맞추기 힘든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언제 어디에 (광고를) 구현할지 신중히 고려할 계획"이라며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 중임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광고를 결합할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달 이 회사가 선보인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인 '챗GPT 서치(Search)'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오픈AI가 메타와 구글 등에서 광고 인재를 고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오픈AI의 광고 시장 진출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오픈AI는 구글 검색광고팀 수장이던 시바쿠마르 벤카타라만을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오픈AI가 광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AI 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현재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는 2억5000만명을 넘었다. 이 중 유료 구독자는 약 1000만명으로, 오픈AI는 올해 34억달러(약 4조7720억원)에 달하는 구독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16억달러(약 2조246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하지만 AI 모델 개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탓에 필요한 지출은 연간 50억달러(약 7조200억원), 많게는 70억달러(약 9조8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현재 월 20달러인 챗GPT 플러스 유료 구독 서비스 가격을 2029년까지 월 44달러로 대폭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들이 이미 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오픈AI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퍼플렉시티는 지난달 미국에서 검색 시 나오는 연관 질문에 광고를 게재하며 광고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광고는 '스폰서 후속 질문'이라는 형태로 표시되며 해당 질문에는 '광고를 받았음(Sponsored)'을 뜻하는 라벨이 붙는다. 퍼플렉시티에 따르면 인디드, 홀푸드마켓, 유니버설매캔, PMG 등의 브랜드가 이 광고 서비스에 참여한다. 광고를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구독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광고는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검색 및 온라인 광고 시장 최강자인 구글 역시 AI 검색인 'AI 오버뷰'에 퍼플렉시티와 유사한 형태의 광고를 운영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모바일 화면에서만 나타나는 AI 오버뷰 광고는 상업적인 내용에 대한 검색 결과에만 표시되고 있다. '옷의 주름을 펴는 방법을 알려줘'라고 검색하면 구체적인 방법을 순서대로 보여주면서 'Sponsored' 표시가 붙은 옷 주름용 스프레이 판매 페이지를 표시하는 식이다. 최근 구글이 AI 오버뷰 출시 국가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관련 광고 서비스도 조만간 글로벌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 1위 업체인 오픈AI의 검색광고 참전이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AI 검색에도 광고를 붙이는 업체들의 행보가 서비스 질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존 인터넷 검색과 마찬가지로 광고를 제공한 업체에 유리하도록 편향된 결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스폰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 질문을 후원하는 브랜드가 작성하거나 편집하지 않고 퍼플렉시티의 AI가 작성한다"며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광고주와 절대로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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