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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쇼핑의 '1강 체제'를 굳힌 쿠팡이 '마지막 관문' 격인 럭셔리 패션·뷰티 분야를 본격 공략한다. 중저가 공산품 위주에서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취급 품목을 다양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지난 10월 처음 선보인 럭셔리 뷰티 전용 플랫폼 'R.LUX(알럭스)'를 비롯해 파페치(글로벌 명품)·C에비뉴(프리미엄 패션)·C스트리트(스트리트 패션) 등 버티컬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 알럭스는 백화점을 필두로 한 고가 화장품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럭셔리 전문관 '럭스 에디트', 컬리의 '뷰티컬리' 등과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알럭스에 조말론·랑콤 등 6~7개 고가 화장품 브랜드가 연내 입점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이 제품들은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쿠팡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외 직구인 만큼 배송까지 최소 1주일 안팎 시간이 소요됐다. 정식 입점이 이뤄지면 통관 절차 등 기다리는 시간 없이 로켓배송으로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에스티로더·설화수·헤라 등 23개 브랜드가 입점한 알럭스는 올해 안에 입점 브랜드를 30개까지 늘린다. 내년에는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이 보유한 뷰티 브랜드 수준인 50~70개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소비재 시장을 쿠팡이 장악해 국내 대형마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명품과 럭셔리 뷰티의 경우 백화점과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강자들의 위세가 여전하다"며 "쿠팡이 이 시장도 석권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럭셔리 뷰티에 힘을 쏟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고, 확고부동한 1위 사업자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뷰티 시장을 장악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럭셔리 뷰티까지 평정하진 못한 상태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기를 꺼렸던 럭셔리 브랜드들이 문호를 열고 있는 점도 기회다. 럭셔리 브랜드는 명품 마케팅의 일환으로 백화점이나 자사몰을 제외하면 온라인몰 입점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뷰티업계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형 플랫폼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한 명품 화장품 브랜드는 2021년 61개에서 올해 87개를 넘길 정도로 늘어났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명품 전용인 '럭스(LuX)'를 지난해 6월 출범하고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패션·뷰티 브랜드 81개가 들어섰다.
알럭스를 연 쿠팡 역시 럭셔리 뷰티의 본진인 백화점을 비롯해 올리브영·컬리 등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 압도적인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입점 브랜드 수를 늘리고 소비자를 유인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나 무신사 뷰티의 주력 고객층을 20·30대 젊은 층으로, 백화점이나 알럭스·뷰티컬리·럭스 에디트는 30~50대로 본다.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에는 '럭셔리 뷰티'가 기회의 땅인 셈이다. 쿠팡은 패션에서도 럭셔리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65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며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루이비통·디올·베르사체 등을 판매한다. 프리미엄 패션을 다루는 C에비뉴는 라코스테·헤지스·쿠론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 100여 개를 확보하고 확장하고 있다.
20·30대에게 인기인 소셜미디어 중심의 패션 브랜드는 C스트리트에서 다룬다.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 등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력이 더해지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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