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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반군 공격에 재점화 시리아 내전…러시아·이란·튀르키예도 개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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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30일 시리아의 제2도시 알레포를 점령하고 공세를 확대 중인 반군들이 1일 북부 아자즈 인근 고속도로에서 장갑차를 세워놓고는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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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이슬람주의 반군이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전격 점령하면서, 시리아 내전이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복잡한 내전으로 다시 빠져들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공습을 가하고, 이란과 튀르키예 등도 외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알레포를 점령한 이슬람주의 반군 하이아트 타흐리 알샴(HTS·이하 하이아트) 및 동맹 세력들은 1일 알레포를 대부분 장악하고 난 뒤, 그 남쪽 140㎞에 있는 시리아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 하마 주변을 공격하고 있다. 또한, 주변의 북쪽으로도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다. 반군들은 칸셰이쿤, 마아레트알누만 등 알레포와 하마 사이에 있는 수십개 마을들을 점령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추정했다.



하이아트는 튀르키예와 접경한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가 근거지인데, 최근 알레포를 장악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돕는 러시아는 지난 30일에 이어 1일에도 이들리브와 알레포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으로 알레포에서 적어도 12명 그리고 이들리브에서 9명이 숨졌고 희생자 중에 민간인이 포함돼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하이아트는 지난 27일부터 전격적으로 공세를 시작해 지난 30일 알레포 대부분을 점령했다. 알레포에서 아사드 정부군이 완전히 쫓겨나기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 뒤 알레포는 가장 치열한 교전 지역이 되어 정부군과 반군들이 각각 일부를 차지하며 맞서다가, 2016년 아사드 정부군이 러시아군 공습 도움으로 점령한 도시다. 정부군의 알레포 점령으로 내전 승부는 정부군 쪽으로 기울었는데, 이번에 알레포를 빼앗긴 것은 아사드 정부에 큰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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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세력들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교장관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은 “시리아 정부와 군을 굳건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사드는 “외국이 지원하는 테러분자 공격에 대결하는데서 동맹과 친구들의 지원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튀르키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만났다.



튀르키예는 이번에 알레포를 점령한 반군 세력들은 지원하고 있다. 튀르키예 관리들은 반군들의 공세는 최근 몇주 동안 반군 지역에 대한 정부군 공격을 중단시키려는 계획이었으나, 정부군이 퇴각하면서 확대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반군의 공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국경을 따라서 안전지대를 만들고, 튀르키예가 분리 독립 움직임을 경계하는 쿠르드족의 병력들을 밀어내는 계획을 발표한 뒤 시작됐다.



이번 반군 공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한 지난 27일에 시작됐다. 가자전쟁으로 시리아의 동맹들인 헤즈볼라, 이란 등이 피폐해지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목이 묶인 틈을 타서 반군들이 튀르키예의 지원을 업고 공세를 펼친 것이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휴전을 틈타서 반군을 지원한 튀르키예의 이중 플레이에 불만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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