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CEO 조사…300인 이상 기업 58.5% “투자 줄일 것”
82%가 “트럼프 2기, 한국 경제 부정적”…7.5%만 “긍정”
입는 기쁨까지 줄였다…의생활 소비 역대 ‘최저’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소인 3.9%라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온 1일 시민들이 서울 명동 의류 상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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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절반가량이 내년 긴축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진한 내수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에 대한 우려로 비용 감축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국내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의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을 대상으로 내년 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경영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49.7%가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으로 답했다. 이는 2019년(50.3%)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현상 유지’는 28.0%, ‘확대’는 22.3%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기업만 보면 ‘긴축’으로 답한 기업이 61.0%에 달했다. 이는 2016년(6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내년 기조를 ‘긴축’으로 응답한 기업의 구체적 시행 계획(복수 응답)으로는 ‘전사적 원가 절감’(66.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인력 운용 합리화’(52.6%), ‘신규 투자 축소’(25.6%), ‘사업 부문 구조조정’(21.8%) 등 순이었다.
투자 계획은 ‘올해보다 축소’한다는 곳이 39.5%, ‘올해 수준’은 35.0%였고 ‘올해보다 확대’한다는 기업은 25.5%에 그쳤다. ‘투자 축소’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58.5%)이 300인 미만 기업(32.8%)보다 25.7%포인트 높았다. 채용 계획은 ‘올해 수준’이라는 답변이 4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용 축소’(36.9%), ‘채용 확대’(18.4%) 순이었다. ‘채용 축소’ 계획은 300인 이상 기업(53.7%)이 300인 미만 기업(31.1%)보다 22.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도래할 경영의 주요 어려움(복수 응답)으로 ‘내수 부진’(66.9%)과 ‘인건비 부담 가중’(64.0%)이 많았다. 이어 ‘미·중 등 주요국 성장세 둔화’(19.7%),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16.3%) 순이었다.
응답 기업의 82.0%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산업별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영향은 없다는 기업은 9.2%, 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7.5%에 그쳤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는 ‘2026년 이후’(59.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내년 하반기’는 28.0%, ‘내년 상반기’는 8.4%로 집계됐다. ‘이미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1.927%로, 한국은행 전망치(1.9%)와 유사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긴축 경영 기조가 크게 높아졌다”며 “내년도 경기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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