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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빌려쓰는 게 어때서" 대세 바뀌자 삼성도 출격…'AI 신가전'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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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가전-구독-사업-현황/그래픽=최헌정


삼성전자가 LG전자에 이어 생활 가전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며 국내 양대 전자기업들이 모두 구독 사업에 진출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까지 구독을 검토하고, 요금제를 다양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는다.

삼성전자가 1일부터 'AI(인공지능) 구독클럽'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몇몇 삼성스토어에선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었다. AI구독클럽은 월 구독료를 내고 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로, 명칭 그대로 'AI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대표 가전들을 구독 서비스에 포함했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을 AI제품으로 채웠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단순한 제품 사용을 넘어 삼성전자의 AI 가전 서비스까지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초기 비용이 부담돼 제품 구매를 망설였던 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춰 우선 끌어들이면, 장기 고객 확보로 이어진다.

이미 구독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놓은 LG전자를 꺾기 위한 삼성전자의 구독서비스 진입 전략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독 서비스는 기존 렌털 서비스와 달리 제품 대여에 더해 무상 수리와 방문 케어까지 제공하는 것이 주요 특징인데, 이를 더욱 세분화했다. 소비자가 무상 수리와 케어 서비스를 각각 원하는대로 개별 선택할 수 있고, 다양한 카드 결합 상품도 내놨다.

생활 가전에 더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분야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만의 강점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추후 모바일 기기를 구독 사업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가전 구독 사업은 장기 불황이 내려앉은 가전 시장의 탈출구로 꼽힌다. 초기 비용 부담이 덜하고, 주기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알아서 관리해주니 편리하다. 또 기존 세탁기, 냉장고, TV 등에 더해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의류관리기 등 일명 '신가전'들이 최근 속속 탄생하면서 평소 사용하는 가전 종류가 늘어난 것도 구독 서비스가 확산하는 데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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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 매출 규모 추이/그래픽=최헌정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로 시작해 2022년 대형 가전 구독을 시작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케어서비스를 제외한 지난해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9628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2375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한 해 매출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총 매출은 1조8000억원을 찍을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한다. 최근 5년간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연평균 성장률은 약 30%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뛰어들며 가전 구독사업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가전렌털 사업을 포함한 국내 가전구독 시장 규모가 2020년 40조원에서 25년만인 2025년,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 관측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가전을 '빌려쓴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아니다"며 "구독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밀함이 높아서 관련 서비스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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