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일대 저녁까지 함성
“올해 첫 집회” 참석자 늘어
촛불을 들고…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 광장 인근에서 열린 ‘거부권을 거부하는 비상행동 3차 시민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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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지난달 30일 다시 열렸다.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비상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 도로에서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 ‘거부권 거부 대회’를 열고 행진에 합류했다. 촛불행동도 ‘윤석열 퇴진 및 특검 촉구’ 회견을 서울 지하철 시청역 인근에서 오후 3시부터 열고 시민행진 대열로 향했다.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 비를 맞으며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비상행동은 “교수 4300여명, 천주교 사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붕괴하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볼 수 없어 시국선언을 했다”며 “(윤 대통령은) 25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의 입법권을 훼손하고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수사를 받지 않기 위해 주어진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2월 초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재의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은 발언자로 나서 “‘이대로 살 수는 없다’며 투쟁에 나섰던 대우조선 조선소 노동자들을 탄압한 일에 명태균씨가 개입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최순실은 약과인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접경 지역 주민 이재희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 대표는 “윤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를 무효화하고 ‘대북 전단 대유행’을 만들어 전쟁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처음 집회를 찾았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2021년 해병대를 전역하고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때문에 나왔다는 최근씨(24)는 “채 상병과 근무 지역은 다르지만, 병과가 포병으로 같아 남 일 같지 않았다”며 “나라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온 안철환씨(62)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안산에서 지하철 타고 3시간 걸려 왔다”며 “대통령이 어떻게 부인을 그렇게까지 감쌀 수 있나”라고 했다. 자녀·부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40대 서모씨는 “‘박근혜 탄핵’ 집회 이후 처음”이라며 “경제·산업 경쟁력이 위태로운 상황인데 대응 원칙을 세우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가 답답해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에서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까지 행진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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