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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로봇이 온다

내년 CES 트렌드 … 더 똑똑해진 AI 로봇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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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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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를 다리처럼 움직여 안정성 있게 오르막길을 오르는 인공지능(AI) 트랙터, 모터와 센서를 결합해 의족을 찰 때 느끼는 불편함을 없앤 로봇 의족, 전기 삼투 현상을 활용해 자동으로 땀을 배출하는 전기 외투….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쇼인 2025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볼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이번 CES는 내년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내년 CES를 관통하는 거대 키워드는 AI다. AI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로보틱스, 자율주행, 웨어러블 확장현실(XR)에 '기계 두뇌'가 탑재되기 시작했다.

한 해 트렌드를 조망하는 CES 최고혁신상을 보면 이런 트렌드가 보다 뚜렷해진다. 최고혁신상을 받은 구보타는 'KATR'라는 로봇 트랙터를 선보였다. 바퀴가 마치 다리처럼 움직여 오르막을 손쉽게 오르며, 험난한 지형에서도 최대 129㎏ 짐을 싣고 운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농업과 건설 분야에서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기술 기업 '마이언트'는 올해 신설된 패션테크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외투를 입고 있을 때 더우면 땀이 차기 일쑤인데 마이언트는 전기장이 가해진 환경에서 액체가 고체 표면을 따라 이동하는 현상(전기 삼투 현상)을 활용한 전기 외투를 개발했다. 옷을 펼친 면적이 1㎡라면, 시간당 최대 200ℓ의 수분을 배출할 수 있다.

드론 기술도 뜨겁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라비스타 경찰서는 911 신고 현장에 드론을 즉시 투입하고 있다. '니어스랩'의 드론이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스스로 먼저 이동해 현장을 파악하는 시스템(DFR)을 구축하면서다.

AI 확산 흐름은 기조 강연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CES에는 기조연설자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다. 황 CEO가 기조연설에 나서는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게임용 그래픽카드 중심의 소비재 기업에서 전 세계 AI 인프라스트럭처를 쥐락펴락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이끈 황 CEO가 전하는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AI 플랫폼은 전 세계 모든 주요 클라우드·서버 제조업체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상위 500대의 76%를 구동하고 있다.

유키 구수미 파나소닉홀딩스 CEO가 일본 기업을 대표해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기업 중 하나였던 파나소닉은 2022년 지주사 체제로 변화하면서 8개 자회사를 둔 그룹으로 변화했다. 가전, 카메라, 배터리, 주택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중장비 조선업계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올해 기조연설을 맡은 데 이어 내년에는 스웨덴 볼보그룹의 마르틴 룬드스테트 CEO가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 볼보그룹은 트럭, 버스, 건설 장비, 해양·산업 장비 등을 만드는 스웨덴 최대 제조기업 중 하나다.

CES는 지난해부터 기조연설을 주로 장식했던 테크와 모빌리티 기업 외의 산업에서 기조연설자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델타항공, 시리우스XM CEO가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

CES의 또 다른 축인 전시 행사에는 가전, 모빌리티, XR 분야의 다양한 기업이 참가한다. 가전기업들이 모여 있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는 올해도 한·중·일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삼성전자와 SK, LG전자가 전시장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국 TCL·하이센, 일본 소니·혼다·파나소닉이 참가한다.

[이덕주 실리콘밸리 특파원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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