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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목소리, 범죄기록까지 다 본다"…크리스마스 앞두고 구인난 겪는 이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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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벤트 기획사들, 산타 역할 구인난

배우들 "아이들 소리 지르고 부모 무례해"

크리스마스를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프랑스 곳곳에서 산타클로스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BFM TV는 "론 알프스 지역의 이벤트 기획사 대표 로린 바르톨은 올겨울 쇼핑센터와 지역 사회, 민간 기업 등을 위해 23명의 산타를 모집했으나, 역할을 맡을 배우가 부족해 약 10건의 계약을 거절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바르톨은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수년간 산타 역할을 해 온 한 명이 일을 그만두겠다고 해 놀라웠다"고 사연을 전했다.

아시아경제

산타 클로스 사진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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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세인 이 산타는 지난해 여러 가지 불쾌한 일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을 촬영하다가 한 아이가 그에게 소변을 보고, 자신과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던 부모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타로 일하는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벤트 기획사 대표 바르톨은 "수년간 우리와 일했던 최고의 산타 중 한 명이 더는 산타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놀라웠다”며 “아이들이 온종일 소리를 지르고, 부모들은 무례하고 그래서 지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6년간 산타로 활동한 프레데리크 만조로도 크리스마스의 환상이 깨지는 산타 일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만조로는 “많은 동료가 이 일을 거부하고 있다”며 “보람이 없는 일이다. 덥고 가려운 의상을 입어야 하고 배역에 몰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와 구체적인 몸짓이 필요하고, 말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다른 역할보다 신경 쓸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달 초부터 30건의 요청을 받았지만, 그 가운데 일부는 거절했다고 전하면서 “아이들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려는 이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겠지만, 하루에 세 번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상은 내 몸이 하나라 어쩔 수 없다”고도 했다.

알자스 지방의 또 다른 이벤트 기획사 역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의 직원은 "일찍부터 산타 지원자를 찾아 나섰으나, 지원자가 없어 가능한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며 “상당히 구체적인 프로필, 즉 인간적 접촉을 좋아하고 진지하며 범죄 기록이 없는 사람을 찾아야 해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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