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오해 풀리길"…뉴진스가 공개한 어도어의 내용증명 26장 회신 답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어도어 "'뉴 버리고 새 판'…뉴진스 버리겠단 뜻 아냐"

뉴진스 "성의 없는 대답"…전속계약 해지 선언

그룹 뉴진스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0시부로 어도어에 대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가운데, 회견 1시간 전 어도어가 뉴진스의 내용증명에 대해 보낸 26페이지 분량의 답변 내용이 공개됐다.
아시아경제

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 오후 7시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멤버 5인이 회사에 발신한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보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는 해당 회신을 언급하며 성의 없는 대답이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2024년 4월 21일 어도어와 뉴진스가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래 데뷔 일로부터 7년이 되는 날인 2029년 7월 31일까지 계약은 유효하다는 내용을 다시 한번 명확히 전했다.

답변에는 "그동안 뉴진스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 결과 뉴진스가 짧은 기간 안에 국내외 최고 수준의 팀으로 성장했다"고 적었다.

또한, 민희진 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 간 갈등에 대해선 "예기치 않은 법적 분쟁"이라며 "대표이사 교체에도 변함없이 뉴진스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갈등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 및 부모들과의 대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데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면서 "저희가 여러 차례 요청드린 대로 어도어 및 그 임직원들과 직접 대면하여 오해가 있는 부분이나 입장이 다른 부분에 대해 충분히 협의, 소통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내년으로 예정된 팬 미팅과 정규앨범 발매, 월드 투어에 대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속 계약 문제에 대해서 어도어는 "주관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계약을 위반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멤버들이 전속계약 위반이라 주장하는 상당수 사안들은 어도어가 아닌 제삼자의 언행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삼자라서 멤버들의 요구를 강제할 방법이 없고 한계가 없다고 설명한 뒤, 그 근거와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어도어는 이에 법률적으로 어도어가 전속계약 해지를 당할 정도의 위반을 했는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어도어는 전속계약에서 중요한 연예 활동 섭외 교섭, 지원, 대가 수령, 정산 등은 충실히 이행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3일 어도어에 발송한 내용증명에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의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발언 관련 해명과 법적 조치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 ▲동의 없이 노출돼 사용된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뉴진스가 받은 피해 파악과 해결책 마련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했다.

어도어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받기도 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전속계약 해지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향후 일정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도어와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진스 내용증명 요구 사안에 대한 어도어의 답변 ▲하이브가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여 달라는 요청에 관하여

어도어측은 기본적으로 해당 리포트가 하이브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선을 그은 뒤, 하이브측에 설명을 요구해 전달받은 결과 "하이브가 뉴진스를 버리겠다는 내용이 아니며 어떤 구체적인 특정한 행위를 '결정'하고 '지시'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감사 및 인사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르세라핌으로서는 굳이 '뉴아르'라는 명칭으로 묶여 다른 두 아티스트와 비교되기 보다는 당시 함께 초동 백만장을 달성한 다른 여자 아이돌 그룹들(블랙핑크, 에스파, 아이브)과 함께 포지셔닝하면서 독자적인 길을 구축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 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라고 전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니씨에게 "무시해"라고 한 타 레이블 매니저에 대하여 어도어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문제를 방치했다는 주장에 관하여

어도어는 이 역시 타사의 직원과 관련한 일임을 분명히 하며 "하니씨를 비롯한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타격이 없는 선에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CCTV가 보관 처리되지 않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한 노력에 대해서도 상술했는데, 해당 CCTV를 직접 확인했던 담당자는 인사하는 장면 한 번 외에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해 그 장면만 보존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레이블(빌리프랩)에 매니저와의 대면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브 PR 구성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어도어의 조치를 촉구하는 요청에 관하여

어도어측은 아티스트가 느꼈을 불쾌감과 우려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하이브 PR에 즉각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이브측이 해당 PR구성원을 어도어 및 뉴진스 PR 업무로부터 배제했다고 설명했는데 이 구성원이 징계대상인지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았지만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거나 부당징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진스가 연습생이던 시절의 사진, 동영상 등이 매체를 통해 무단 공개되고 삭제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관하여

어도어측은 "동영상등을 게재하거나 유포한 주체가 아니어서 직접 삭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언론사에 게재 중지 요청을 했고 이를 계속해서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영상이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도 알렸습니다.

▲하이브의 '밀어내기'에 의한 뉴진스의 피해를 해결하라는 요청에 관하여

어도어측은 하이브로부터 '음반 밀어내기'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돌고래 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분쟁과 이로 인한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문제에 관하여

어도어측은 문제를 제기했던 콘텐츠는 ETA Director's Cut 단 하나였음에도 돌고래 유괴단이 삭제를 요청하지도 않은 영상을 독단적으로 삭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도어는 귄리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조치를 정당하게 취한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뉴진스의 색깔을 지키고 뉴진스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청에 관하여

어도어는 내년 국내 팬미팅과 정규앨범 발매, 월드 투어를 계획하고 있음을 이미 전달했으며 이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아티스트가 논의를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빌리프랩의 기획안 카피 주장과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 노력을 거쳤지만 민희진 전 이사가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고 빌리프랩측은 "이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충분히 답변했다"는 내용의 회신을 수령했다며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민희진 전 이사를 대표이사로 복귀시켜 달라는 요청에 관하여

어도어측은 "특정인의 대표이사직 유지는 어도어 이사회의 경영 판단의 영역"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영'이 아닌 '제작'에 한해서는 아티스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민희진 전 이사가 계속해 프로듀싱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