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도 전월 대비 19.2%↓
'악성 미분양'도 지방보다 수도권서 늘어
서울의 월간 주택거래량이 3개월째 감소세다. 9월에 1만 건 밑으로 떨어지더니 10월엔 7000건대로 주저앉았다. 수도권 주택 거래량도 전월 대비 소폭 줄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고, 활기도 강했던 수도권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수도권 위주로 늘었다.
전국 및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 추이/자료=국토교통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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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6579건으로 전월 대비 10.4%(5312건) 증가했다. 지방도 3만1568건으로 전월 대비 24.1%(6130건) 늘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 공급 과잉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조금씩 전셋값이 회복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매매시장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찬바람이다. 10월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은 2만5011건으로 전월 대비 3.2%(818건) 감소했다. 서울은 7164건으로 전월 대비 12.7%(1042건) 줄었다.
서울 주택거래량은 7~8월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으나 9월 8206건으로 전월 대비 25.3%(2786건) 줄어들면서 다시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10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두 달 연속 거래량이 1만건을 밑돌았다.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 중 아파트 거래는 4000건으로 전월 대비 19.2%(951건) 감소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여파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주택거래량은 올 상반기만 해도 월간 4만~5만건대 머무르다가 집값이 들썩이자 7월 6만8000건까지 늘었다.
그러나 하반기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감소세를 보였다. 10월엔 다시 거래량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싸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울 등 수도권은 좀처럼 먹구름이 개지 않는 모습이다.
10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자료=국토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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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주택은 여전히 골칫덩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10월 말 기준 6만5836가구로 전월 대비 1.4%(940가구)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6월 7만4037가구를 기록한 뒤 5개월째 감소세다. 하지만 감소폭이 미미하다.
오히려 수도권에서 늘었다. 수도권은 1만3948가구로 전월 대비 0.4%(50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1만5051가구)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하다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세다. 10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307가구로 전월 대비 6.1%(1045가구) 늘었다. 특히 수도권이 3843가구로 전월 대비 33.1%(956가구) 급증했다. 인천이 1547가구로 전월 대비 178.7%(992가구) 늘어난 탓이다. 지방은 1만4464가구로 전월 대비 0.6%(89가구) 증가에 그쳤다.
주택 공급 선행 지표인 주택 건설 실적을 보면 인허가, 착공, 분양(승인)이 모두 전월보다 늘었다. 10월 주택 인허가는 2만6136가구로 전월 대비 41.4%(7650가구)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주택 인허가가 1만1691가구로 전월 대비 137.4%(6767가구) 늘었다.
착공은 2만4170가구로 전월 대비 15.2%(3187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은 1만3835가구로 전월 대비 51.3%(4690가구) 늘었다. 10월 분양(승인)은 2만416가구로 전월 대비 0.1%(12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분양은 1만6074가구로 전월 대비 10.7%(1556가구) 증가했다. 지방은 4342가구로 전월 대비 26.2%(1544가구) 감소했다.
준공(입주)는 3만1854가구로 전월 대비 24.6%(1만370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1만5499가구, 지방 1만6355가구로 전월 대비 각각 18.1%(3418가구), 29.8%(6952가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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