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AP/뉴시스] 27일 새벽(현지시각)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발효된 가운데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군에게 살해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들고 휴전을 축하하고 있다. 2024.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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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지난 9월 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한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공개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흐무드 코마티 헤즈볼라 정치위원회 부의장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나스랄라에 걸맞은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장례식을 연기했다"며 "현재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공개적이고 특별한 장례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랄라는 지난 9월27일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과의 전투를 이어가면서 나스랄라의 장례식은 여태껏 치러지지 못했다. 나스랄라는 현재 비공개 장소에 임시로 묻힌 상태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부터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60일간 임시 휴전에 돌입하면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휴전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야 하며 양측은 서로를 향해 공격적 군사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브라힘 알-무사위 레바논 헤즈볼라당 의원은 레바논 현지 매체 알-마야딘 TV와의 인터뷰에서 "장례식 준비가 완료됐고 이번 행사를 위한 적절한 날짜와 시간이 선택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순교자이자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기리기 위한 대중들의 장엄하고 위대한 행렬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휴전 협정이 발효된 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승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승리는 의로운 대의의 동맹이었다"며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을 막기 위해, 군사 및 안보 완충지대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마을이든 점령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모든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 전사들은 마지막 날까지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스라엘의 야망과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완전한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전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헤즈볼라는 친이란 성향 단체로,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시작하자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9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투가 격화됐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지상전이 시작되면서 헤즈볼라 고위 지도층 여러 명이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 나스랄라를 비롯해 후임자로 거론되던 그의 사촌 하심 사피에딘도 지난 10월 초 숨졌다. 현재는 셰이크 나임 카셈이 헤즈볼라를 이끌고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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