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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정우성이 불 지핀 비혼 출산 논란…10명 중 3명은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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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배우 정우성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스위스 워치 브랜드 ‘론진’ 포토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3.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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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으로 부모가 되기를 원하는 비혼 출산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배우 정우성의 비혼 출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주제는 사회적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상화된 비혼 출산

해외에서는 이미 비혼 출산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비혼 출산율이 약 62%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는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녀를 양육하는 모든 부모에게 양육 휴가와 급여를 지원하며, 다양한 가족 형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미국 역시 비혼 출산이 보편화된 국가 중 하나다. 현재 미국의 비혼 출산율은 약 41%에 달하며, 이는 1960년대 약 5%에 불과했던 수준에서 급격히 증가한 결과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결혼과 출산의 연결고리가 약화되고 다양한 가족 형태를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된 데에서 기인한다.

한국, 변화의 초입에 서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30.3%가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20~30대 응답자의 35% 이상이 비혼 출산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의 비혼 출산 찬성 비율은 20.8%로 나타나 연령대에 따른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결혼의 기대 요소, ‘심리, 정서적 안정’이 최우선

조사에 따르면, 결혼 생활에서 가장 기대하는 요소로는 ‘심리, 정서적 안정’이 8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경제적 안정’(78.5%), ‘성적으로 친밀한 관계’(73.9%),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대감’(64.4%)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대는 남성 응답자(70.0%)가 여성 응답자(58.9%)보다 높게 나타나, 성별에 따른 출산 관련 기대치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변화하는 가족의 가치관: 비혼 동거와 혼인신고

본 조사에서는 비혼 동거와 혼인 신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살펴봤다. 동거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7.1%로, 특히 20대(74.2%)와 30대(67.3%)의 긍정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은 35.7%만이 동거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연령대에 따른 가치관 차이를 보여줬다. 혼인 신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8.4%가 혼인 신고를 가지 않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61.6%는 혼인 신고가 결혼의 필수 절차라고 봤다.

비혼 출산과 같은 새로운 가족 형태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한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앰아이(PMI) 조민희 대표는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통적인 결혼관의 약화, 경제적 불안정, 성평등에 대한 인식 향상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이윤석 교수는 한국 사회의 전통적 가치관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은 여전히 혼인을 출산의 전제조건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출산과 혼인은 독립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한국도 개인의 선호와 선택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이러한 변화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비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비혼 출산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 조사는 ㈜피앰아이가 자사 자체 패널인 ‘위즈패널’을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79%p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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