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병할수록 소득수준에 따른 사망위험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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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이 낮은 40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는 소득이 많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김남훈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지윤 교수 연구팀은 연령과 소득에 따른 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분석한 연구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8~2013년 2형 당뇨병을 앓는 20~79세 환자 약 60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소득 수준을 상·중·하로 구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40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 중 소득수준이 하위권에 속할 경우 소득 상위권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2.8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연령층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분석을 해보니 소득 상·하위권 환자들 간의 사망위험 격차는 1.26배였다. 이는 40세 미만으로 나이가 젊을 때 2형 당뇨병이 발병한 환자들일수록 소득수준에 따른 사망위험 격차가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소득 하위권 환자들은 상위권 환자들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2.66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41배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거나 인슐린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져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질환이다. 특히 40세 미만 젊은 환자의 수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선 40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의 수가 약 30만명에 달하는데, 연구진은 그동안 이 젊은 환자들의 건강 상태에 소득수준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없어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
김남훈 교수는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관리가 어렵고 합병증이 빨리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의학적인 측면 이외에도 사회경제적인 환경이 젊은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적·정책적 차원에서 젊은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다각도에서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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