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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최태원, 장녀·장남과 첫 공식석상…"전통이니 훈련받아야"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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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장녀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장남 최인근(29) SK E&S 패스키 매니저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세 사람이 공식 석상에 나란히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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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장남 최인근(29) SK E&S 패스키 매니저가 그룹 철학 계승에 나서며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윤정 본부장, 인근 매니저는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세 사람이 공식 석상에 동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두 자녀가 동석한 데 대해 "전통이니 훈련받아야 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무엇을 했는지 보고 배워야 본인들이 미래 세대에 대해 알아서 기획해 나간다"며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SK의 뿌리 중 하나다. 최 선대회장이 지난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의 신념으로 설립했다.

이 때문에 윤정 본부장, 인근 매니저의 이번 행사 참석은 경영 수업으로 해석된다. SK 경영인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선 최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철학을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한국고등교육재단 출신 리더들과의 네트워킹도 중요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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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왼쪽)과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 사진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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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을 겸한 기념식에서 최 회장과 두 자녀는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영상이 나오자 일제히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귀엣말로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영상 속 최 선대회장은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마음에 씨앗을 심어라'라고 했는데, 큰 나무로 성장하는 꿈을 가지라는 뜻도 있었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뜻이었다"며 "가능성을 따져볼 시간에 남들보다 먼저 도전을 시작하고 가끔 흔들려도 절대 꺾이지 않는 굳건한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념식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을 항상 되새기면서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론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인재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음수사원은 우물물을 먹을 때 우물을 만든 사람을 생각한다는 의미다.

윤정 본부장은 기념식에 앞서 최 회장이 주도한 인재 토론회에도 자리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참석해 좋은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윤정 본부장은 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방사성의약품(RPT) 관련 후보물질 도입과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 계약 등을 주도했으며, 지난 8월 SK바이오팜 RPT 사업 콘퍼런스콜에서 직접 발표하고 질의에 답했다.

인근 매니저는 2020년 SK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지난해 4월 패스키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길거리에서 최 회장에게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직후라 더 이목을 끌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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