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 영향으로 국내외 미세먼지 대기 정체 우려
2차 미세먼지 관리계획 확정…2029년까지 연평균 농도 OECD 중위권으로
미세먼지에 덮인 서울.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겨울 초미세먼지(PM2.5)는 작년보다는 짙겠지만 최근 9년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옅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4차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를 열고 '제2차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과 '제6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계획'을 심의해 확정했다.
이와 함께 국립환경과학원은 올겨울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전망을 내놨다.
과학원은 올겨울(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전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라고 밝혔다.
농도로 '전년보다 높음'은 '23㎍/㎥ 이상'을 말한다.
'비슷하다'는 농도가 '18.9㎍/㎥에서 23.1㎍/㎥ 사이', '낮다'는 '18.8㎍/㎥ 이하'로 예상된 경우다.
평년(최근 9년 평균)에 견주면 올겨울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비슷할 확률과 낮을 확률이 각각 40%, 높을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평년과 비슷하다고 하는 농도는 '24.9㎍/㎥에서 28.0㎍/㎥ 사이', 낮다고 하는 농도는 '24.8㎍ 이하'다. '높다'는 '28.1㎍/㎥ 이상'이다.
전국 하루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35㎍/㎥를 초과하는 '나쁨 이상 일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많을(14.4일 이상) 확률과 비슷할(11.7일에서 14.3일 사이) 확률이 각각 40%, 적을(11.6일 이하) 확률이 20%로 제시됐다.
평년 대비로는 적을(16.5일 이하) 확률과 비슷할(16.6일에서 22.1일 사이) 확률이 40%씩, 많을(22.2일 이상) 확률이 20%였다.
과학원은 북서태평양·인도양·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티베트 눈덮임은 평년보다 적어 올겨울 우리나라 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자주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전망의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면 대기가 정체해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기 중에 오래 머문다.
다만 북쪽에서 청정한 찬 공기가 유입되는 일이 잦으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수 있다. 라니냐가 약하게 발생할 수 있는 점, 북극해빙이 감소한 점, 유라시아 눈덮임이 늘어난 점 등은 이런 상황을 부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보다 미세먼지가 짙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난 겨울 강수량과 비가 내린 날이 역대 최다일 정도로 비가 잦고 우리나라로 부는 바람도 남풍일 때가 많아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가장 낮았다.
이날 정부가 확정한 제2차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은 2029년까지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13㎍/㎥까지 줄이는 게 핵심이다. 2021년(연평균 18㎍/㎥)보다 농도를 27% 이상 낮춘다는 것이다.
연평균 농도를 13㎍/㎥ 낮추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위권이 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노후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무탄소 연료 혼소발전소'로 전환한다. 무탄소 연료 혼소발전은 석탄에 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에 수소 등을 섞어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대기관리권역 내 사업장이 배출할 수 있는 대기오염물질 한도(배출허용총량)도 줄이기로 했다. 대기관리권역 내 사업장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양이 국가 전체 배출량의 82%를 차지한다.
또 LNG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을 2030년까지 528척 도입하고 무공해차는 2030년까지 누적으로 450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시행될 6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초미세먼지 생성물질을 첫 계절관리제가 시행되기 전인 2018/2019년 겨울보다 11만2천t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5차 계절관리제 때보다 감축량 목표치를 2.8% 높여 잡았다.
6차 계절관리제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2㎍/㎥ 낮추는 효과가 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이번 계절관리제 때 공공 석탄발전기 15기가 정지되며 최대 46기가 출력을 80%로 제한해 가동된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은 지난 5차에 이어 이번에도 수도권과 6대 특별·광역시에서 실시된다. 경유차 질소산화물 정밀검사 지역은 수도권에서 대기관리권역(5개 시도와 77개 시군)으로 확대된다.
6차 계절관리제 때 전국 407개 미세먼지 다배출 사업장에서 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조처가 이뤄진다. 5차와 비교하면 자발적으로 먼지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사업장이 늘고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는 사업장이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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