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인기차트 오른 포켓몬 게임, 알고보니 중국산 ‘짝퉁’… 구글플레이 관리 미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불법 이미테이션 게임 ‘전설의 신수 전쟁’·‘각성하라! 포켓’ 이미지./구글플레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 유명 지식재산권(IP) ‘포켓몬스터’를 무단 도용해 제작한 이미테이션 게임들이 구글플레이에서 유통되고 있다. 해당 게임이 인기차트에 오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게임업계는 유사 사례가 반복된다고 지적하고 있어 구글의 안일한 사후관리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미테이션 게임 ‘전설의 신수 전쟁’은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차트 30위권에 2주 이상 올랐다. 지난주까지 구글플레이 인기차트 20위권에 오른 ‘각성하라! 포켓’ 역시 이미테이션 게임이다. 이들 게임은 중국 개발사가 제작해 한국에 이달 각각 출시한 게임으로 일본 유명 IP 포켓몬스터를 무단 도용했다.

해당 게임들은 ‘피카츄’ ‘잠만보’ ‘님피아’ 등 캐릭터 디자인을 모방해 썸네일 및 예시 이미지에 활용하거나 게임의 핵심인 몬스터볼의 아이콘까지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일부 배경음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게임의 기본 포맷 및 세계관 등도 일부 차용하고 있다. 저작권을 보유 중인 포켓몬컴퍼니의 저작권 표기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문제는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포켓몬 관련 이미테이션 게임이 꾸준히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유튜브 등의 채널 광고로 이용자를 모아 수익을 올린 뒤 단속을 당하면 이름만 바꿔서 서비스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간다. 실제 ‘각성하라! 포켓’의 개발사인 ‘유미앱스(YOUMI APPS)’는 지난 1월 ‘포켓난투 XD’라는 이름으로 이미테이션 게임을 제작한 후 스토어에서 내려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3월 ‘포켓 유니언’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는 등 반복적으로 이미테이션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미테이션 게임의 문제점은 원작 IP의 저작권 침해와 함께 ‘먹튀’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포켓난투 XD’와 ‘포켓 유니언’은 저작권 침해로 신고를 받고 스토어에서 내려갔으나 이용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도 진행하지 않아 문제가 된 바 있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즐기던 게임이 하루아침에 스토어에서 사라졌으나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는 물론 환불 공지도 없어 구매한 게임 재화를 잃게 된다.

업계에는 이미테이션 게임 관련 문제가 반복적으로 생기나 구글플레이가 사후관리에 미흡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이 인앱결제 수수료를 30%나 받고 있으면서도 생태계 보호와 이용자 피해 방지에는 무신경하다는 것이다.

다만 구글은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IP와 관련해 구글은 저작권 침해가 의심되는 사항에 대한 명확한 신고가 있을 때만 대응한다. 신고가 접수돼도 구글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에 직접 연락해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그마저도 개인정보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은 허위 계정일 경우에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서비스 중지 및 차단을 제외하면 개발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구글플레이 플랫폼에서 이런 문제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라며 “반복적으로 저작권 침해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사후 대응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