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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노트북 출하량 3년 만에 반등했지만... 트럼프 ‘관세폭탄’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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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과 고금리 영향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노트북 교체를 미루면서 전 세계 노트북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정점을 찍은 노트북 출하량은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3년 만에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노트북 시장은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 폭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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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노트북 출하량은 작년보다 3.9% 증가한 1억7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2021년 2억6400만대로 최고점을 찍고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3년 만에 소폭 반등하는 것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반등 폭은 당초 예상보다 제한적이다.

내년 시장 전망은 더 낫다. 최근 미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개선된 데다 윈도10 서비스 종료와 상업용 기기 업그레이드 수요가 맞물릴 것으로 예측돼서다. 내년 노트북 출하량은 올해보다 4.9% 늘어난 1억8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 시장을 세분화해서 보면, 기업 등에서 사용하는 상업용 노트북은 올해 글로벌 구조조정과 경제 및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역풍을 맞았다. 내년부터는 이러한 부정적 요인이 완화되면서 연간 상업용 노트북 출하량이 7%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자 시장의 경우 올해는 저가 노트북이 주로 팔렸으나, 내년에는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노트북 브랜드들이 고마진 제품을 앞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내년 소비자 노트북 출하량 성장률은 3% 수준으로 둔화되지만 업체들의 수익은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다.

변수는 미국발 관세 인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특별 관세와 이외 보편 관세(10~20%) 도입을 공언해 왔다. 중국은 글로벌 노트북 주요 생산지로, 전 세계 생산 용량의 약 89%를 차지하고 있다.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들은 베트남, 태국, 인도, 멕시코 등으로 생산라인을 확장하고 있으나 이들 지역에서 통합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노트북은 여전히 생산성 도구로서 주로 쓰이기 때문에 사양과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시장 성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은 미국의 무역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시행 여부에 따라 시장 수요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AI(인공지능) 노트북은 아직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현재 대부분의 AI 응용 애플리케이션(앱)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의존하고 있는데, AI 노트북 보급이 본격화하려면 기기 내에서 AI가 작동하는 엣지 AI 기술이 노트북에 도입돼야 한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AI 노트북 침투율은 내년 21.7%로 전망됐으며 2029년이 되어서야 8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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