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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고려대 교수 이어 학생도…“함께 외칩시다” 시국선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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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캠퍼스에 ‘학생 시국선언’을 제안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노민영(20)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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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세상 속, 대학가는 이상하리만치 고요합니다. 고려대학교에서 먼저 침묵을 끝냅시다’



25일 낮,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침묵을 깨고, 함께 외칩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고려대 생명공학부 재학생 노민영(20)씨가 ‘고려대 학생 시국선언’을 제안하기 위해 붙인 대자보다. 노씨는 이날 한겨레에 “정부의 지난 모습을 보면, 수많은 청년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고,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목소리 낸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았다. 교수님을 이어 대학생으로서 ‘퇴진 시국선언’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대 교수 152명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국정농단을 철저히 규명할 특검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노씨는 “교수님들이 학교에 시국선언 대자보를 붙이신 이후 그 옆에 ‘교수님들의 용기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더는 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다’ 등 학생들이 수십 개의 포스트잇을 붙였다”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그냥 포스트잇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아 시국선언을 제안하는 대자보를 썼다”고 말했다.



한겨레

고려대 재학생 노민영(20)씨가 25일 ‘시국선언 제안’ 대자보를 붙인 이후 하루도 안 돼 ‘함께하겠다’는 대자보들이 붙었다. 노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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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안 돼 노씨의 대자보 옆에 ‘함께하겠다’는 대자보들이 잇달아 실명으로 게시됐다. 바이오시스템과학부 24학번 박정환씨는 ‘윤석열 퇴진 고려대학생 시국선언에 함께합니다’는 제목의 대자보에 ‘1987년 민주화 이후 40년도 되지 않은 이 땅의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저는 비록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그럼에도 과거로 퇴보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좌시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함께 진행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식품자원경제학과 22학번 임장표씨가 붙인 ‘윤석열 퇴진 고려대학생 시국선언에 함께합니다’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지금 목소리 내지 않고 침묵한다면,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을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망가뜨릴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노씨는 “일주일간 연서명을 받은 후 오는 2일 고려대에서 ‘학생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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