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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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과 함께 퇴임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향후 행보를 예상하면서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더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 지역)’ 저항의 교두보 캘리포니아에서 해리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해리스는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검사와 법무장관, 상원의원 등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한 경력을 자주 내세웠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이다. 그는 2022년 재선에 성공한 뒤 현재 2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법상 주지사는 3선에 도전할 수 없다.
민주당 전략 담당인 프레드 힉스는 “해리스가 202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쉽게 승리하긴 어려울 것 같다. 출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 대선까지는 너무 긴 시간이 남았다”라며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지사가 된다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맞서 싸우는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를 대권 재도전을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패배 승복 연설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도전을 천명한 바 있다.
힉스는 차차기 대선인 2032년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20살 이상 젊다는 점을 강조했다. 힉스는 “해리스는 민주당 저항의 상징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했다.
변호사이자 또 다른 민주당 전략 담당인 아부 아마라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풀어내는 과정이 (해리스에게) 향후 8∼12개월 간 있을 것”이라며 “연설이든 책이든 대선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원은 서로 다른 추측을 가지고 다툴 것이기 때문에 해리스가 직접 얘기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퇴임 후 대선 과정을 정리하는 작업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이듬해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를 출간한 바 있다.
[최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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