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진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며 무역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특히 미국 자국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관세 인상 등이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로 하향했다. KDI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가 2026년 적용될 것으로 가정했다. 만약 시행 시기가 2025년으로 앞당겨지면 2025년 2% 경제성장률도 지키기 힘들다는 게 KDI 분석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기자설명회에서 “2025년 성장률 2% 전망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조처가 2026년부터 진행된다는 걸 전제로 했다”며 “관세 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5년 성장률은 2%를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비슷한 예상을 내놨다. 권효성 블룸버그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경제 금융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제시하며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도 1.7% 성장률을 예상하며 “내수가 회복 중이지만, 회복 강도가 성장률 하락 압력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출이 꺾이면 내수 경제로 상쇄해야 하는데, 내수 회복세가 약하다는 의미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5호 (2024.11.20~2024.11.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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