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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현대차 아이오닉9 美 LA오토쇼 데뷔에… 기아, 고성능 ‘EV9 GT’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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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美 2024 LA오토쇼 참가

현대차 아이오닉9, LA오토쇼서 세계 최초 공개

기아, 아직 개발 중인 ‘EV9 GT’ 투입

가상 변속·사운드 적용… 내년 국내 출시

최고출력 508마력 목표… 시속 100km까지 4.3초

‘EV6 GT 상품성 개선 모델’ 첫선… 최고출력 609마력

기아 K4, 북미 올해의 차 승용부문 최종 후보… 캠리·시빅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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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기아 EV9 GT, 현대차 아이오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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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4 LA오토쇼’가 열린 미국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가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월드프리미어로 선보였고 기아는 고성능 대형 전기 SUV ‘EV9 GT’로 응수했다. 특히 EV9 GT는 아직 성능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지만 아이오닉9 공개 일정에 맞춰 이번 LA오토쇼 무대에 올랐다. 대형 전기 SUV 시장에 먼저 진출한 선배 기아가 아이오닉9을 앞세운 후배 현대차를 상당히 의식하는 모습이다.

기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LA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2024 LA오토쇼에서 브랜드 두 번째 고성능 GT 전기차 ‘EV9 GT’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9 GT는 국내 첫 대형 전기 SUV 모델인 EV9을 기반으로 전용 디자인과 사양이 더해진 고성능 버전이다. EV6 GT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GT 버전 전기차다. EV9의 경우 국내보다 북미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국내보다 미국에서 먼저 EV9 GT를 선보인 이유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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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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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2216대인 반면 미국에서는 1만7911대가 팔렸다. 실제로 EV9은 넉넉한 실내 공간과 긴 주행거리, 풍부한 편의사양과 군더더기 없는 주행감각 등 최신 전기차가 갖춰야 할 대부분 요소를 모두 갖춘 모델이다. 지난 1월에는 미국에서 ‘2024 북미 올해의 차’ SUV부문을 수상하면서 상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다만 국내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맞물리면서 전기차라는 이유로 큰 덩치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신차효과가 제한됐다. EV9이 내연기관 모델로 출시됐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 그만큼 상품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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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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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EV9의 고성능 GT 버전 출시는 전동화에 대한 기아의 강력한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판매 실적이나 수익 관계없이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일반모델과 고성능 버전을 동시에 투입해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전기차 경험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외관의 경우 고성능 감성을 강조한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용 범퍼와 휠, 네온컬러 브레이크 캘리퍼, 블랙 컬러 포인트 등이 특징이다. 다만 이번에 공개한 EV9 GT를 살펴보면 기본형과는 꽤 다르지만 EV9 GT라인과의 차별화는 아쉽다. 휠과 캘리퍼 외에 크게 다른 부분을 찾기 어렵다. 그릴부 라이트 조명은 GT 전용 패턴이 적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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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파워트레인은 160kW(약 218마력)급 전륜모터와 270kW(약 367마력)급 후륜모터로 구성된 듀얼모터 조합을 기반으로 한다. EV6 GT와 동일한 조합이다. 기본적으로 사륜구동 방식이지만 후륜구동 특유의 운전감각을 추구하는 구성이다. 다만 아직 성능 제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조합으로 합산 최고출력은 508마력 확보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기아는 전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4.3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EV9 GT라인(384마력)보다 출력이 124마력 높고 현재 판매 중인 EV6 GT(585마력)보다는 80마력가량 낮은 수치다. 이번 LA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EV6 GT 부분변경 모델은 최고출력이 609마력으로 향상됐다.

EV9 GT 주행 기술로는 기아 브랜드 SUV 최초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가 적용된다.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미리 노면 상황을 인지해 최적 승차감을 구현하는 기능이다. 여기에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코너에서 안정적이고 민첩한 주행을 돕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가 기아 3열 SUV 최초로 탑재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 N처럼 가상 변속기(VGS)와 가상 엔진 사운드를 들려주는 전자식 액티브 사운드디자인(e-ASD)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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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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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시트 등 곳곳에 네온 컬러 디자인 포인트가 더해진다. 스티어링 휠에는 네온 컬러 GT 버튼이 있다. 이밖에 GT 로고과 전용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적용해 일반모델과 차별화했다고 한다.

배터리 사양과 성능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북미 등 해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티븐 센터(Steven Center)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V9 GT는 전동화 3열 SUV EV9이 가진 모든 매력적인 요소를 포함하면서 운전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재미 요소를 크게 강화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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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GT와 함께 부분변경을 거친 EV6를 공개하면서 EV6 GT 상품성 개선 모델 사양도 공개했다. 국내에 먼저 선보인 EV6 상품성 개선 모델과 동일한 스타일에 GT 전용 디자인이 더해졌다. 배터리 용량도 84.0kWh급으로 키웠다. 최고출력은 기존 585마력에서 609마력으로 개선됐다. EV9 GT와 마찬가지로 가상 변속기(VGS)와 액티브 사운드디자인(e-ASD)도 탑재된다. 기아는 EV6 상품성 개선 모델(EV6 GT 포함)이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내연기관 모델로는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공개했다. 최신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신규 범퍼와 휠 디자인이 적용되고 실내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조명 등이 갖춰졌다. 내년 2분기부터 미국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2.5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1.6 가솔린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3종으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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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A오토쇼에서는 내년 초 발표되는 ‘2025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9개 모델이 공개됐다. 특히 기아가 북미 전용 모델로 판매 중인 준중형 세단 ‘K4’가 승용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경쟁모델은 도요타 캠리와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다. SUV부문 최종 후보로는 현대차 싼타페와 쉐보레 이쿼녹스EV, 폭스바겐 ID.버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픽업은 포드 레인저와 램1500, 도요타 타코마가 맞붙는다. 북미 올해의 차는 승용과 SUV, 픽업 등 3개 부문을 시상한다. 내년 1월 10일(현지시간) 2025 북미 올해의 차 각 부문 수상 모델이 발표될 예정이다.

기아는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LA오토쇼에서 약 2239㎡ 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EV9 GT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K4, K5, 니로, 셀토스, 쏘렌토,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총 26대를 전시한다. 콘셉트카로는 EV9 어드벤처(ADVNTR)와 PV5 위켄더(WKNDR)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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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25 LA 오토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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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 위켄더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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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북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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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북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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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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