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게이츠 미국 하원의원이 지난 7월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공화당 전댱대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현지시간) 게이츠 의원을 법무 장관으로 지명했다. 2024.11.14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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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오늘 오전 게이츠에게 전화를 걸어 '상원에서 인준을 받을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가 사의 표명을 하기에 앞서 트럼프가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가 상원의원들과 대화를 한 뒤 인준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직접 사퇴를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게이츠가 스스로 (사퇴) 결론을 내리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내 게이츠의 지명에 강하게 반대하는 '그룹'이 존재했으며 일부 상원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여겨졌다.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인사 지명과 인준 절차를 일종의 '장악력 테스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결국 게이츠의 상원 인준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트럼프가 자진 사퇴 방식으로 후보자의 명예를 지켜주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분위기는 게이츠 사의 표명 직후 확인됐다. 그간 난색을 표하면서도 말을 아끼던 상원의원들이 사퇴 소식 이후 안도와 환영의 메시지를 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참관하기 위해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도착하고 있다. 2024.11.20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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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의원 마크웨인 멀린(오클라호마)는 "좋은 결과"라고 말했고, 마이크 라운즈(사우스다코타) 의원은 "이 결정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원 윤리위원회에 게이츠의 성매매 논란 관련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인물이다. 또 공개하지 않으면 인준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같은 당 존 코닌(텍사스) 의원도 "게이츠가 상원 인준을 위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고 수잔 콜린스(메인)도 "게이츠의 사임은, 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게이츠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내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부당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며 "정치권의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나는 법무장관 고려 대상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의 사퇴 발표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는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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