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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미·영 장거리미사일 쏘자…러시아는 ICBM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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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가 자국을 향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서방이 생산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기 시작하자 보인 움직임이다.

머니투데이

[키이우=AP/뉴시스] 세계 어린이날인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군사학교에서 어린 생도들이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희생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659명을 기리며 숫자 659 모양으로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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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ICBM을 발사했다"면서 이번 공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동부 드니프로 내 기업과 주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공군은 "방공망을 통해 러시아가 함께 발사한 Kh-101 순항 미사일 6발을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발표 내용만으로는 ICBM이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및 ICBM의 목표 대상, 이로 인한 피해 규모 등은 불분명하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미사일이 사거리 5800km의 고체 연료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RS-26 루베즈'라고 보도했다.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CSIS)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길이는 12m이고 무게는 36톤으로 추정되며 800kg의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2년9개월여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이처럼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짚었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 영국-프랑스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프랑스명 스칼프)로 러시아 본토를 잇따라 공격한 이후 이뤄졌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미국 등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이 큰 긴장 고조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루 전인 20일 CNN은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군사 블로그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로 발사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영국-프랑스산 스톰 섀도 미사일을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유명 군사 블로그 운영자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스톰 섀도 미사일 파편 사진을 공개하며 "최대 12개의 미사일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21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일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의 영국 제작한 스톰 섀도 미사일 2발, 미국 제작한 고기동성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하이마스) 로켓 6발, 무인 항공기 6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스톰 섀도의 사거리는 약 250㎞로 미국산 에이태큼스(사거리 300㎞)보다는 짧다. 영국과 프랑스는 스톰 섀도를 우크라이나 자국 국경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었지만, 전날 미국이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승인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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