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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주말 '큰 일교차' 예고…뇌졸중∙심근경색에 따른 사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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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기상청은 오는 23일부터 당분간 일교차가 10도가 넘을 것이라고 21일 예보했다. 각국 최고 석학들의 모임인 국제한림원연합회는 일교차로 인해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만성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올라간다고 지난 6월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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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로 심장에 무리 생길 수도

기온차가 심하면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지나치게 수축되며 혈압 차가 커지고 심박수는 올라간다. 이에 감기 등 호흡기 질환과 부정맥(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현상)∙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에 자주 노출된다.

갑작스러운 일교차로 심장에 무리가 가 부정맥이 생기면 심장이 자꾸 뛰거나 한 번 또는 잇달아 덜컹대는 듯한 증세가 생긴다. 맥 빠짐과 흉부의 불쾌감, 호흡 곤란, 어지러움, 실신,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히는 것으로 숨이 차거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가슴의 통증은 없이 속이 쓰리고 명치가 아플 때도 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뜻하는데 협심증에 걸리면 언덕을 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가슴이 아프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없어진다. 호흡 곤란을 겪거나 다리가 무거운 느낌, 걸으면서 가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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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절반, 병원 오지도 못하고 숨져

이런 심혈관 질환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 혈관을 뚫어주는 약물 치료나 스텐트(좁아진 관상동맥을 금속 그물을 넣어 넓혀 놓는 시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증 초기 사망률은 약 30%로 사망 환자의 절반 이상은 병원에 오지도 못하고 숨진다.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경색) 터진(출혈) 것을 일컫는 뇌졸중도 일교차가 심하면 증가한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일교차가 9도(화씨 기준)씩 벌어질수록 뇌졸중 중증도가 67% 증가하기도 한다.

환자는 일교차가 커지면 약해진 작은 혈관이 압력을 못 이기고 파열돼 뇌혈관이 터질 수 있다(성 뇌출혈). 뇌혈관 중 약한 부위가 혈압을 견디지 못해 차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도 시한폭탄처럼 늘 뇌출혈의 위험을 갖고 있다.

이에 일교차가 심한 날엔 외출 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모자와 목도리 등을 챙기는 게 좋다. 혈압은 아침과 저녁마다 한 번 이상 같은 시간에 측정해야 한다.

유일한 급성 뇌졸중 치료제, 지난 2년간 공급부족…유럽은 8월부터 해제

이렇게 혈관 건강의 악화를 예방하는 게 우선인 이유는 현재 급성 뇌졸중 치료제로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가 유일한데 지난 수년간 공급부족을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의약품청은 액티라제의 공급부족이 처음 시작된 2022년 11월로부터 2년 가까이 지난 올해 8월에야 공급부족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선 신풍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급성 뇌졸중 치료제의 임상 시험(3상) 계획을 지난달 15일 승인받아 개발 속도가 빠르다. 제일약품의 뇌졸중 치료제는 임상 2a상을 완료함에 따라 해외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과 심부전(심장이 혈액을 신체 조직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 등으로 적응증(치료 범위)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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