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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경영권분쟁' 한미그룹 형제 "재단, 중립 지켜야" vs 모녀 "자유롭게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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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경영권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의 형제 측과 모녀 측이 그룹 소속 공익재단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을 두고 21일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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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고 임성기 회장의 차남이 대표로 있는 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가족이 공동으로 출연한 회사의 주식을 현 경영진을 공격하기 위해 활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중립입장을 밝히지 않고 재단운영을 파탄으로 만드는 재단이사들은 배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냈다.

더불어 "가현문화재단이 지분을 매각하는 약정을 맺으면서 지주사와 아무 상의도 없었다"며 "재단의 기본재산이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회장 측의 의결권 확보를 위해 남용되는 것이 아닌지 염려돼 문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두 재단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기본재산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은 2020년 8월 임성기 회장 작고 후 모녀와 형제(임종윤·임종훈)가 법정상속분 비율대로 공동 출연했기 때문"이라며 "두 재단이 주식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진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유용한다면 설립 취지에 반할 뿐 아니라 가족이 주식을 공동출연한 취지에도 반한다"고 비판했다.

또 "두 재단은 공익법인으로 비영리법인에 해당해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한미사이언스와 계열사의 기부금으로 충당해 오고 있다"며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녀 측은 이날 밤 입장문을 내고 "두 재단은 독립된 공익법인"이라며 "의결권 행사 결정은 각 재단 이사회에 소속된 각각의 이사들이 자유로운 의사 결정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주사가 두 재단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선 "'중립을 확약해 달라는 것'과 '기부금 지급'을 거래 대상으로 인식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매표 행위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측은 "편을 들라는 것도 아닌 중립을 지키거나 출연비율에 따른 의결권 불통일행사를 하라는 지극히 원칙적인 요구"라고 반박했다.

한편 같은 날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주주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세부적으론 대주주의 불투명·방만 경영 근절 특정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 제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책임경영 강화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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