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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그늘진' 태양광 시장…한화·OCI 불확실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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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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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며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핵심 요직에'친(親)화석연료주의자'를 채우는 중이다. 선거 때부터 강조한 '전통 에너지로의 회귀'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태양광 시장 전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태양광 사업 부진…적자전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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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2021년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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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태양광 '빅2'로 불리는 한화솔루션과 OCI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실적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반등을 위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과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81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올해 1개 분기 이후 3개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2조7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하락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1조1525억원, 영업손실 41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부진은 OCI도 마찬가지다. OCI홀딩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20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1% 감소했다. 미국의 동남아 4개국(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우회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법 조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해당 지역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량이 급감한 것이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자회사별로 보면 말레이시아에서 비중국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 M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3% 감소한 650억원, 영업이익은 89.8% 감소한 6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OCI홀딩스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신규 수익 창출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CI그룹은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성장·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현지 JV설립을 비롯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 M 으로부터 텍사스의 MSE, OCI Energy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는 등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도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모듈 판매량 증가, 개발자산 매각 및 EPC 매출 증가로 4분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칩스법·IRA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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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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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받기 위해 미국 현지에 조 단위 투자를 하며 생산 거점을 설립했다.

IRA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에 보조금을 주는 법안이다. 태양광의 경우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모듈·셀에 각각 와트(W)당 7센트·4센트를, 잉곳과 웨이퍼는 와트당 4.69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확장 중인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올해 1~3분기에 각각 966억원, 1468억원, 1216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바 있다.

또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장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칩스법' 대상을 태양광 잉곳, 웨이퍼로 확대하는 만큼 수천억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업계에서는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미국 내 태양광 잉곳, 웨이퍼 공장 설립비용의 25%를 지원하는 칩스법 개정안 시행령을 오는 12월 23일 발효할 예정이다. 2022년 조 바이든 정부가 제정한 칩스법은 미국에 설립하는 모든 반도체 밸류체인 공정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이다.

올해 중국산 저가 태양광 제품이 미국 전력 생산 시장을 장악하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 적용 범위를 태양광 분야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 친환경 정책 줄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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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태양광 시장에 많은 변수가 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평소에도 칩스법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지 매체를 통해 "단 10센트의 보조금도 줄 필요가 없었다"며 "관세를 높이면 외국 기업들은 알아서 미국으로 와서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에 대한 입장도 고수해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IRA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장의 IRA 폐지는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중국 모듈 업체에 대해 IRA 보조금 지급을 원천 봉쇄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화큐셀처럼 미국에 밸류체인을 가진 업체들은 오히려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에너지 정책으로 인한 지나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정책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지난 정부들을 통해 에너지 전환이 태양광과 풍력으로 많이 이뤄졌다"면서 "테네시·켄터키·텍사스 등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배터리, 태양광 패널 관련해 투자가 일어난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IRA 폐기를 주장해도 과감하게 실행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에너지 전환이 전 세계적으로 탄력을 받았고 산업 규모도 커진 상황"이라며 "바이든 정부처럼 전폭적인 지원은 어렵더라도, 과거로의 완전한 회귀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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