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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무빙2’ 만든다…김혜수·설경구·김수현·손석구·류승룡까지 꽉찬 디즈니+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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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이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트 쇼케이스 2024'에 참석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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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디즈니플러스 최다 시청 로컬 오리지널 콘텐트 상위 15개 중 9개는 한국 작품이었다. 올해는 이동욱 주연의 액션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과 방탄소년단 정국·지민의 여행기를 담은 ‘이게 맞아?’가 각각 아태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뽑혔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트 전략 총괄은 2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트 쇼케이스 2024’ 둘째 날 행사에서 이 같은 성과를 발표하고 “한국의 스토리텔링이 글로벌 공감을 얻으며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오리지널의 성공 이후 라인업을 확장해 새로운 텐트폴을 준비했다”며 12월부터 공개하는 새로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10개(조명가게,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 퍼즐, 파인: 촌뜨기, 탁류, 조각도시,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와 함께 일부 작품의 주요 출연배우를 무대 위로 올려 소개했다. 지난해 공개돼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받은 ‘무빙’의 시즌2 제작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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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트리거'의 배우 김혜수와 정성일.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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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PD 김혜수, 특수요원 강동원



내년 라인업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가 많다. 먼저 김혜수는 물불 가리지 않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팀장 역할을 맡았다. 싱가포르를 찾은 김혜수는 “탐사보도 PD의 사명감과 집요함이 있는 개성 강한 인물이다. 사회적 이슈나 심각한 범죄 사건을 다루는 드라마지만 유쾌한 톤 앤 매너를 유지하는 균형감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 공개를 확정한 ‘하이퍼나이프’는 의사인 두 주인공 덕희(설경구)와 세옥(박은빈)을 내세운 메디컬 스릴러 장르다. 박은빈은 “기이한 연대를 맺는 사제 관계 이야기를 즐겨 달라”고 했고, 설경구는 “서로 목줄을 잡고 잡히는 사이인데 그 안에 애정과 증오가 함께 들어있다. 이제까지 봐온, 그리고 연기해 온 모든 작품을 통틀어 처음 보는 스승과 제자 관계”라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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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하이퍼나이프'의 김정현 감독,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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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손석구 주연의 ‘나인 퍼즐’은 프로파일러 이나(김다미)와 형사 한샘(손석구)이 함께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 이어 ‘나인 퍼즐’로 두 번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리즈를 연출하게 된 윤종빈 감독은 “대본을 받고 각 화마다 반전이 있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두 캐릭터도 일반적이지 않아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석구는 “비주얼부터 남다른 형사”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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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나인퍼즐'의 배우 손석구와 김다미, 윤종빈 감독.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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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진행 중인 ‘북극성’은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외교관 문주(전지현)가 한반도의 미래를 위협하는 거대한 사건 뒤 숨겨진 진실을 쫓는 이야기다. tvN ‘작은아씨들’의 김희원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허명행 무술 감독이 가세했다. 할리우드 배우 존 조도 출연한다.



첫 사극 ‘탁류’→근현대사 다룬 ‘메이드 인 코리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트의 첫 사극 시리즈인 ‘탁류’도 베일을 벗었다. 푸르던 경강이 탁류로 변해버린 무법천지 조선에서 주인공들의 휘몰아치는 운명을 담은 작품으로 로운,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이 출연한다. 영화 ‘광해’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천성일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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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의 내년 라인업. 왼쪽부터 '넉오프', '파인: 촌뜨기들', '하이퍼나이프', '트리거', '조명가게', '나인 퍼즐', '불릿/불릿', '디즈니 트위스티드 원더랜드 디 애니메이션', '간니발 시즌2', '캣츠아이', '메달리스트', '원댄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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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식이 삼촌’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했던 디즈니플러스의 도전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현빈과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부와 권력에 대한 야망을 좇는 남자와 그를 막는 강직한 검사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조명한다. 영상으로 행사에 참석한 정우성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주연의 ‘파인: 촌뜨기들’ 역시 1970년대를 배경으로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선을 둘러싸고 탐욕에 눈 먼 촌뜨기들의 성실한 고군분투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1992년생인 양세종은 “내가 잘 모르는 시대라 유튜브를 많이 찾아봤다. 그때의 술 문화, 사람들의 생김새 등 문화 위주로 찾아보며 참고했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강윤성 감독은 “배경에 꽉 찬 소품 만으로도 1970년대임을 알 수 있게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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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파인: 촌뜨기들'의 배우 양세종, 임수정, 류승룡과 강윤석 감독.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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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음지의 이야기



인간관계에 대한 남다른 시선으로 ‘무빙’을 만들었던 강풀 작가는 내달 4일 ‘조명가게’를 공개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둘러싼 여러 관계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강풀 작가는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연출에 도전한 배우 김희원은 ‘조명가게’의 새로운 분위기를 담되,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명가게 사장 역의 주지훈은 “낯선 것들을 포착하는 내 캐릭터의 시선을 따라온다면 나와 같은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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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팀. 왼쪽부터 작가 강풀,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 감독 김희원.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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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품의 세계를 다룬 ‘넉오프’ 또한 내년 기대작 중 하나다. ‘짝퉁왕’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한 김수현은 “IMF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으로 시장에 나가 모조품을 파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주 미흡한 장사 솜씨임에도 어떻게든 고객을 구슬려 물건을 파는 인물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1997년 IMF 배경을 구현한 박현석 감독은 “미술적으로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아련하게 과거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현재 우리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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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넉오프'의 배우 김수현과 조보아, 박현석 감독.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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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복수를 다룬 장르물인 ‘조각도시’는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한 작품이다. 평범한 삶을 살던 남자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이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꿈꾼다.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 ‘조각도시’까지 3연속 디즈니플러스 작품에 출연하는 지창욱은 “기대가 크다”고 영상으로 인사했다. 같은 영상에서 도경수는 “몰입감 있는 재미있는 작품일 것”이라며 열심히 촬영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 콘텐트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 역량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며 “계속해서 디즈니 만의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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