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공통 “북미 외 시장 다변화 지상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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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업계 양강 기업인 대동과 TYM이 3분기에 모두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앞서 2분기 매출 역성장에도 이익이 늘면서 감소세를 보인 TYM보다 우위를 차지했던 대동은 3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해 상황이 역전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동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28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194억 원에서 올해 -95억 원으로 급감했다. 단순 수치상으로 300억 원에 가까운 적자가 난 셈이다. 순손실도 컸다. 3분기에만 305억 원의 적자를 냈다. 3분기 실적이 대폭 부진하면서 1~3분기 누적 실적도 악화했다. 매출이 1조1032억 원으로 6.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81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3분기 거액의 순손실에 누적 순이익은 -17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TYM은 3분기에 대동보다는 선전했다. 매출은 1884억 원으로 6.8% 늘었다. 영업손실은 2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지만, 대동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적다. 순손실은 12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이 6268억 원으로 4.5%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26억 원으로 68.5% 축소해 대동보다 감소폭이 좀 더 컸다.
양사의 3분기 실적 희비는 매출 원가 관리와 판관비에서 엇갈렸다. 대동은 3분기 매출원가가 전년 대비 0.3%에 그쳤지만, 모수가 되는 매출이 줄면서 매출 원가율은 작년 78.4%에서 81.8%로 올라갔다. 여기에 3분기 판관비가 작년보다 28.1% 급증하면서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 판관비 항목 중에서는 급여와 판매보증비 증가폭이 컸다. TYM의 경우 매출원가 증가율이 11.9%로 대동보다 컸으나 매출이 늘었고 판관비 증가폭이 대동보다 작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양사 공통으로 나타난 순손실은 외화환산손실과 이자비용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양사 최대 수출처인 북미에서는 대동이 선방했다. 대동의 북미 법인 매출은 5298억 원으로 작년보다 1% 남짓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63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다만 주요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동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 가장 큰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농기계 시장이 평균 10% 역성장하는 등 침체하면서 영업 마케팅 등 경쟁 심화와 프로모션 비용 증가, 미래사업 추진으로 인한 신사업 투자와 인력 충원 등 고정비 증가로 3분기 적자를 보였다”며 “또 농기계 핵심 부품을 계열사가 만드는 등 수직계열화가 돼 있고, 계열사가 영위하는 농기계, 중장비, 자동차 등 3개 시장의 업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계열사의 실적 감소와 그로 인해 연결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적 만회를 위해 그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거점 시장에서 중대형 트랙터, 소형 건설 장비 등 판매 마진이 높은 제품으로 매출 다각화를 꾀하려 한다”며 “아울러 국내를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농업 로봇, 정밀 농업의 그간 투자한 미래사업 아이템을 내년에 출시해 빠르게 시장 안착을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TYM의 경우에는 북미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를 국내와 기타 지역에서 만회하고 있으나 감소 규모가 좀 더 큰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농기계 시장의 침체로 영향을 받아 북미 매출이 9%가량 줄었으나 국내 매출이 신장해 실적을 일부 만회했다”며 “북미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장려금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글로벌 해상운임 등 판관비 등으로 견조한 매출 달성에도 이익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시장의 고금리 기조는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이어질 거로 보여 국내 매출의 지속 성장과 글로벌 매출 다변화를 주요 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2월부터 본격 운영 예정인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유럽 모든 거점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양사는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추진한 우크라이나 진출 성과를 전했다. 대동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농기계를 수입 판매하는 총판 A사와 3년간 300억 원 규모의 트랙터를 공급하는 광역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TYM은 우크라이나와 전후 재건 사업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3회차 약 5억5000만 원 규모의 농기계를 추가 기증했다.
[이투데이/조남호 기자 (spdr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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