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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트럼프 싫은 자! 크루즈 타고 떠나라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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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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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라 비 레지던스’가 트럼프 4년 임기 동안 140개국을 여행하는 상품을 선보였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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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엑소더스 크루즈]

트럼프 싫은 자! 떠나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미국 탈출'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현지시간) 구글에선 '캐나다 이주' '캐나다 이민' 등의 검색량이 5000%가량 증가했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승리한 버몬트‧뉴햄프셔‧오리건주州 등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이민 관련 검색량이 폭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캐나다 이민 관련 사이트가 트래픽 폭증으로 마비된 바 있다.

흥미로운 건 이런 수요를 겨낭한 크루즈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크루즈 회사 '빌라 비 레지던스(Villa Vie Residences)'는 지난 7일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4년 동안 미국을 떠날 수 있는 초장기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1~4년으로 구성한 패키지 상품 이름은 1년 '현실 도피(Escape from Reality)', 2년 '중간 선거(Mid-Term Selection)', 3년 '집만 빼고 어디든(Everywhere but Home)', 4년 '도약(Skip Forward)'으로 이름 붙였다.

4년짜리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차기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2028년 11월까지 세계 140개국 425개 항구를 옮겨다닌다. 상품 가격은 수억원대에 이른다. 4년짜리 패키지 가격은 1인실 기준 25만6000달러(약 3억6200만원), 2인실은 32만 달러(약 4억4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 회사가 트럼프 당선을 예상하고 패키지를 만든 건 아니다. 미카엘 패터슨 빌라 비 레지던스 CEO는 지난 12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없을 때 이미 마케팅 캠페인을 만들었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인구의 절반은 화를 냈을 거고, 우리는 위협을 느끼는 이들에게 벗어날 방법을 제공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엔비디아의 고민]

블랙웰 양산 '과열 진통'

올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던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블랙웰'에서 서버 과열 문제가 발견돼 양산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몇 달간 서버 랙 공급업체에 블랙웰의 설계 변경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블랙웰은 지난 3월 AI 컨퍼런스 GTC 2024에서 처음 공개됐다. 블랙웰은 208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약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역대 최대 크기다. 기존 하퍼 시리즈에 비해 최대 30배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추론 성능을 기대할 수 있어 '괴물 계산기'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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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블랙웰’이 과열 문제에 부딪혔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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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설계 변경을 요구한 건 과열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은 "최대 72개의 칩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서버 랙에 블랙웰 CPU를 연결하면 과열 현상이 발생한다"며 "엔비디아가 설계 변경을 요구한 것도 과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블랙웰의 과열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건데, 최악의 경우 블랙웰의 출시가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중순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을 처음 공개할 당시 올해 2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체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올해 4분기(11~1월)에 본격 양산하기로 했다. 서버 과열 문제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블랙웰을 주문한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은 다시 제품 양산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엔비디아 측은 "엔지니어링을 되풀이하는 건 정상적이고 예상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디인포메이션은 "계속되는 문제에 블랙웰을 탑재한 서버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엔비디아는 이같은 문제를 아직 고객사에 알리지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 내년 6월 말에야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中, 10월 부동산 지표]

"바닥 찍었나" 반등 기대감 솔솔

9년 만에 가장 큰 침체가 중국 부동산 시장을 덮쳤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의견은 더 늘었다. 봉황망鳳凰網 등 중국 언론은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를 인용해 10월 주요 70개 도시의 신축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5.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전년 대비)의 하락이다. 10월 누계 신축주택 판매액도 7조6900억 위안(약 1483조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었다. 중국의 신축주택 가격 하락은 2023년 6월 이후 16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신축주택 가격의 전월 대비 하락폭이 소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9월 대비 10월 신축주택 가격 하락폭은 0.5%포인트였다. 8월과 9월 각각 0.7%포인트보다 감소했다. 전월 대비 가격 하락폭은 1선 도시(인구 1000만명·GDP 1조 위안 이상), 2선 도시(인구 500만명 이상·GDP 2600억 위안 이상), 3선 도시 모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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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월 신축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5.9% 하락했다. 9년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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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신축주택 가격 하락세에 제동이 걸린 이유를 중국 정부의 부동산 지원정책의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이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개발업자에게 자금을 주거나 차입 비용을 덜어주는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책 덕분인지, 부동산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의견도 늘었다. 국가통계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축주택 가격이 향후 6개월 이내에 안정하거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75.9%를 기록했다. 9월의 58.3%보다 17.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정부의 지원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하고 주택 가격도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졌고, 부동산 개발업자의 현금 흐름 역시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TSMC, 반도체법 보조금 딜레마]

9조원 넘는 보조금 받아 좋긴 한데…

조 바이든 정부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에 66억 달러(약 9조2000억원) 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상무부가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이하 반도체법) 보조금 프로그램에 따라 TSMC의 자회사인 TSMC애리조나에 최대 66억 달러의 직접 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도체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제조에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69조4500억원)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법을 근거로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와 50억 달러의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단계에 도달한 첫 사례"라며 "TSMC 지원은 반도체법의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문제는 이번 보조금 지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두달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을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한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지원법은 정말 나쁜 거래"라며 "우리 반도체 사업의 95%를 대만(TSMC)에서 훔쳐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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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TSMC가 미국 정부로부터 66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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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반도체법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는 바이든의 대표 정책 중 많은 것을 무효화하거나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는 수년이 걸리는데, TSMC의 프로젝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한참 후에야 이뤄진다는 점에서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TSMC는 12월 초 예정됐던 미국 피닉스 1공장 완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 뒤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면 그때 완공식을 개최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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