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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재앙 전조’ 석달 새 3번…수심 900m 심해어 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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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캘리포니아 대학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 ‘엑스’(X, 옛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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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대형 산갈치가 죽은 채 발견됐다. 산갈치는 흔히 지진이나 쓰나미의 전조라 여겨져 ‘지구 종말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라고도 불린다.



시엔엔(CNN)은 “지난 6일 샌디에이고 북부의 해변 그랜드뷰 비치에서 9∼10피트(2.7∼3m) 길이의 대형 산갈치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며 “(산갈치는)100년 동안 22회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3회가 최근 석달사이 발견됐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엔엔은 캘리포니아 대학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를 인용해 이 산갈치가 곧 사우스웨스트 해양 과학 센터로 보내져 심층 연구에 활용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샌디에이고 라호이아 코브 해변에서 3.6m 길이의 죽은 산갈치가 카약과 스노클링을 즐기던 관광객들에 의해 발견됐다. 9월에도 샌디에이고의 북쪽인 오렌지 카운티 헌팅턴 해변에서 같은 산갈치 사체가 발견됐다.



대형 산갈치는 수심 900여m 아래 심해에서 서식하는 데 곤경에 처했을 때만 자연 서식지를 떠난다. 살아있는 채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특성 탓에 ‘산갈치의 출현=지진이나 쓰나미의 전조현상’이라는 속설이 만들어졌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해양보호’는 동일본 대지진이(2011년) 발생하기 전해인 2010년에 일본 해안에서 대형 산갈치가 최소 12차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19년 연구에서는 산갈치와 지진·쓰나미 사이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는 “(최근 산갈치의 상대적으로 빈번한 출현은) 해양 환경의 변화나 산갈치의 개체 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난주 산타애나 돌풍(미국 서부 지역의 국지성 돌풍)과 적조(red tide) 현상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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