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지난 6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연합뉴스·벤탄쿠르 인스타그램 캡처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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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0일(현지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가 받은 징계 기간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징계의 정당성은 수용하지만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일지 따지는 동안에도 벤탄쿠르의 출전 정지 징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2024-2025 EPL 11경기 중 5승 1무 5패인 토트넘은 11위로 떨어져 반등이 시급한 입장이다. 벤탄쿠르는 올 시즌 리그 10 경기 중 7차례 선발 출전했을 정도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용하는 선수다. 토트넘의 남은 경기 일정에 벤탄쿠르 없이 버티는 건 역부족인 상황으로 보인다. 징계가 이대로 유지되면, 토트넘은 연말까지 벤탄쿠르 없이 경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
앞서 지난 6월 우루과이 출신 벤탄쿠르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며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담긴 발언이었다.
이에 팬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벤탄쿠르는 본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손흥민도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하지만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이는 단체 ‘킥잇아웃’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여러 제보를 토트넘 구단과 당국에 전달하면서 논란이 확산했고,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
민영빈 기자(0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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