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눈동자 색을 바꾸는 성형 수술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수술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눈동자 색깔 성형'의 인기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눈동자 색을 바꾸는 성형술, 이른바 '눈동자 색깔 성형'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람들은 미용상 아름다움이나 자신감 상승을 목적으로 수술을 받는다. 가족과 비슷한 색으로 눈동자 색을 바꾸거나 한쪽 눈만 다른 색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해당 수술은 '각막색소침착술'로, 원래 감염이나 외상으로 인해 각막이나 홍채가 손상된 환자들을 위해 개발됐으나 2010년대부터 미용 목적으로 시술을 받는 사람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이를 전문으로 수술하는 의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막색소침착술 전문 의사인 알렉산더 모브쇼비치 박사는 미국 최초로 해당 수술을 미용 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2019년 맨해튼에서 개원한 모브쇼비치 박사는 개원 첫해 환자 15명을 시술했는데, 올해는 환자가 400명으로 증가했다.
수술 비용은 1만2000달러(한화 약 1700만원) 정도이며 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WSJ는 모브쇼비치 박사에게 각막색소침착술을 받은 제이슨 히메네즈(39)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10월 갈색이었던 눈동자를 밝은 회색으로 바꾸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레이저로 각막 바깥쪽에 도넛 모양으로 구멍을 만든 뒤 특수 도구로 이를 넓혀 염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약 30분간 진행됐고, 눈동자의 색깔 변화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 합병증 발생 가능성 92%
눈동자 색깔 성형을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해당 수술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안과학회는 지난 1월 각막색소침착술에 대해 시력 저하, 광과민증, 박테리아 감염 등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눈동자 색을 바꾸고 싶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컬러 콘택트렌즈를 처방받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 저하, 실명, 녹내장, 포도막염, 눈 염증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의학저널 ‘Cornea’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을 받은 환자 40명 중 12명이 일시적인 광과민증을 겪었다. 또한, 5명은 색소가 희미해지거나 색이 변했다고 전했다. 과거 라식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각막이 얇아지고 불룩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미국 성형외과학회에서는 각막색소침착술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92%에 달하며, 가장 위험한 성형 수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 해외 이색 성형수술
눈동자 색깔 성형처럼 과거에도 해외 이색 성형수술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21년 중국에서 귀 끝부분을 마치 요정 귀처럼 뾰족하게 만드는, 이른바 '엘프 귀 성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홍콩 사우스타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중국에서 젊은 세대들이 엘프 귀 성형에 열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얼굴이 갸름해 보이고 어려 보이는 효과를 위해 해당 엘프 귀 성형 수술을 받는다. 수술은 인공 연골을 삽입하거나 히알루론산 등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본에서는 2011년 송곳니 모양의 인공치아를 덧붙이는 '덧니 성형'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시술은 '아예바'라고 불리며, 인공치아를 실제 송곳니 위에 반영구 접착제로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본 여성들은 치아가 덜 자란 소녀 같은 인상을 풍기고 싶어서 해당 시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박희원 기자 heewonb@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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