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1 (목)

충치 아닌데도 시큰거리는 치아…'치아균열증후군' 치료 방법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음식을 씹을 때마다 치아가 시큰거리고 통증이 느껴질 때, 보통은 충치부터 의심하게 된다. 그런데 충치가 아님에도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치아균열증후군'이라는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방치하다간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치아균열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하이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치아의 미세한 균열, 신경 자극해 통증과 염증 불러
치아균열증후군은 말 그대로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치아는 우리 몸 전체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무리한 힘이 가해지거나 잘못된 습관이 반복되다 보면 균열이 서서히 생길 수 있다. 특히 이갈이나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을 때, 또는 견과류나 오징어 등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에 쉽게 발생하는 편이다.

균열이 생긴 치아로 음식을 씹다 보면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면서 균열 부위가 벌어지고,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된다. 이 탓에 식사 때마다 예리한 통증이 느껴지기 일쑤인데,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금세 사라지고, 자주 반복되지 않기도 해서 방치하기도 쉽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고 이를 방치하면 치아의 균열 틈새로 세균이 침투할 위험이 커지기에 주의해야 한다. 세균은 치아 내부의 신경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잇몸뼈까지 염증을 퍼트릴 수도 있다. 또 치아가 약해져 있는 만큼 완전히 부러지는 파절로 이어지기도 쉽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바로 병원으로 가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엑스레이로도 관찰 어려워…통증과 균열 정도 따라 치료법 달라
치아에 생긴 균열은 육안으로도 잘 확인되지 않고, 균열이 미세한 경우 엑스레이로도 쉽게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광선 투시 검사나 치면 염색검사 등 여러 가지 정밀 검사를 병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치아균열증후군은 균열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만약 통증이 없는 상태로 금만 관찰되는 경우라면, 섣불리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균열 부분을 깎아내는 등으로 치료를 하다 보면 치아 손상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 다만 통증이 시작됐다면 그냥 두고 보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통증이 있는 단계에는 신경치료를 진행하고, 그 위를 크라운으로 수복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서준석 원장(서울에스치과의원)은 "치아는 매일 위아래의 치아와 높은 강도로 부딪히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레진 등의 치료만으로는 균열을 충분히 막기 어렵다"라며 "크라운으로 치아를 완벽히 보호해야 그나마 치아 균열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아의 균열이 치아 뿌리까지 넓고 깊게 분포하거나, 크라운을 씌웠는데도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서준석 원장은 "신경치료와 크라운 등 다른 치료를 시행해 봤는데도 치아의 균열이 지속되고, 통증과 불편함이 있다면 치아를 완전히 뽑아내는 발치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아 손상 유발하는 습관 멀리해야
이렇게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계속해서 딱딱한 음식을 씹거나 이갈이를 하는 등 치아에 나쁜 습관을 지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균열이 다시 진행되면서 치료 후에도 통증이 재발할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서는 이를 악무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 등 치아에 불균형한 압력을 가하는 습관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또 한 번에 여러 치아에 광범위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이갈이 습관도 고쳐야 하는데,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인 만큼 고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잠들기 전 턱 주변 근육을 충분히 풀어 주고, 마우스피스를 착용하는 것이 교정에 도움이 된다. 마우스피스는 자신의 치아 형태에 맞는 것으로 치과에서 제작하고, 정기적으로 세척해 청결하게 사용해야 한다.

도움말 = 서준석 원장(서울에스치과의원 치과 전문의)

<저작권자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