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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 재택근무 부활…노사 갈등 딛고 '원팀'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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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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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재택근무 주 1회 부활을 포함한 노사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다시금 AI(인공지능) 서비스 등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카카오 노사 합의안은 직원들의 자율성을 보다 많이 보장하면서도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근태관리 방안까지 담아 균형잡혔다는 평이다.

2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최근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뒤 노조원 투표에 부쳤고, 지난 18일 이 합의안이 통과됐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중 78%인 1600여명이 참여했고 찬성률 62%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에는 △주 1회 재택근무 도입 △비과세 식대 20만원으로 인상 △결혼 축하금 50만원 인상 등 그동안 노조가 요구했던 내용들이 상당수 담겼다. 다만 재택근무가 부활하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측의 고민을 반영해 일정 사전공유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근태 강화 조치도 포함됐다.

정신아 대표가 노조에 재택근무 부활과 함께 병행 도입하자고 제안했던 코워크(옛 코어타임, 전 직원 집중 근무 시간)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원 근무를 '권장'한다는 내용으로 담겼다. 한 카카오 직원은 "당초 사측의 제안보다 강제성이 많이 줄어든 표현으로 들어갔지만, 사측에서 이를 의무화시킨다거나 조직장들에게 암암리에 이를 지키도록 압력을 넣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예의주시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노조원 투표를 통과한 합의안은 향후 노사 양측이 참석한 가운데 날인 절차 등을 거쳐 공표될 예정이다. 카카오 크루유니언(노조) 관계자는 "잠정합의안 관련 진행 사항은 있지만 최종 날인하기 전까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안은 노사 양측 모두 '윈윈'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시기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하다 지난해 3월부터 출근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 재택만 허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에는 전원 출근제를 시행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올해 임단협에 재택근무 부활 안건을 올렸다. 정 대표는 지난달 30일 직원 간담회인 오픈톡에서 재택근무와 코워크를 병행 도입하자는 역제안을 던졌으나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합의안에서는 코워크 의무화를 빼면서도 근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강화된 근태관리 방안이 담겼다. 당초 잠정합의안 소식이 알려진 뒤 노조원 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과반수가 이번 합의안에 찬성할 정도로 조합원들 역시 거부감을 적게 느끼고 있다.

이로써 카카오는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금 경영개선에 몰두할 여건이 마련됐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21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 줄어든 성적을 거뒀다. 특히 콘텐츠 부문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카카오는 사업의 핵심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카카오톡 전면 광고 도입과 함께 카카오톡에 적용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별개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AI 대화형 서비스인 '카나나'를 개발해 올해 중 베타 버전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는 10종의 카나나 모델 라인업 10종을 공개했다. 10종에는 LLM(거대언어모델)을 비롯해 비주얼 생성모델, 음성모델 등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카카오 노사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소모적인 내부 힘싸움을 줄이고 외부 경영 환경에 맞설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주춤했던 실적도 4분기 이후부터는 보다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바라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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