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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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는 입시가 끝난 후 결과를 발표하여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정보만 가지고 정시에 지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거 정시 입시 결과를 활용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 입시 결과의 ‘발표 기준’을 확인하라!
전년도 입시 결과는 대학별 홈페이지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교협에서 운영하는 ‘어디가’에서는 ‘최종등록자의 평균백분위 70% cut’을 공개하는데, 대학에 따라서는 별도로 80% cut이나 최저점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디가’에서 제공하는 자료와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함께 참고하는 것도 좋다.
여기서 ‘평균백분위’는 점수에 반영된 수능 영역들의 ‘백분위 평균’을 말한다. 평균백분위를 통해 전년도 합격자의 대략적인 성적을 파악하고, 내 점수와 비교하여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영어를 제외한 국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 영역의 백분위를 평균 낸 값이 평균백분위가 된다.
그러나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탐구 영역에서 1과목만 반영하는 경우, 해당 반영 영역을 계산한 값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여대는 성적이 우수한 3개 영역만 활용하는데, 각 영역별 백분위(100점 만점)를 더해 총 300점 만점으로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 이 때 절대평가인 영어를 반영 영역에 포함시킬 경우 영어 등급별 자체 환산점수를 활용하여 전년도에는 1등급을 100점, 2등급을 98점, 3등급을 96점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 비해 유리한 점수를 받게 되었다. 탐구 영역도 상위 1과목만 반영하여, 점수 환산에 활용되는 영역의 평균백분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2. 평균백분위는 대략적인 위치 파악에만 활용하라!
어디가(adiga.kr)에서는 평균백분위 외에 ‘최종등록자의 환산점수 70% cut’도 제공한다. 환산점수는 대학들이 각자의 수능 반영 방법에 따라 산출한 점수를 말하는데, 관심 대학의 환산점수를 일일이 계산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대학마다 총점 및 기준이 달라 내 점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나 수능 반영 방법이 변경된 대학이라면 전년도 점수와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이런 이유로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와닿는 ‘평균백분위’를 주로 참고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정작 대학의 합・불을 결정하는 것은 평균백분위가 아니라 ‘당해 연도의 대학별 환산점수’라는 것이다. 대학별로 수능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표준점수 합이나 평균백분위가 동일하더라도 대학/모집단위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평균백분위는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만 참고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통합수능으로 인해 교차지원자가 많은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의 경우 평균백분위가 유독 낮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3. 3개년 경쟁률 및 충원율을 살펴라!
내가 지원하려는 학과의 전년도 경쟁률과 입시 결과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면 어떨까? 입시 경험이 적은 수험생에게는 이런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경쟁률과 입시 결과가 예상보다 낮다면? 앞선 사례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 결과를 1년치만 참고하기보다, 최근 3개년 정도의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성적과 경쟁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 해당 대학 또는 모집단위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작년에만 그런 결과가 나타났다면 올해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작년에 왜 경쟁률과 성적이 올라갔는지 이유를 찾아보는 것이 대학/학과 지원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3개년 치의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어려울 경우에는 최소 2개년 자료 정도는 확인할 것을 권한다. 만약 합격자 성적 자료를 얻기 어려운 경우라면, 경쟁률만이라도 꼭 확인하도록 하자.
4. 모집인원, 수능 반영방법 등 변경사항 체크는 필수!
과거 입시 결과를 꼼꼼히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올해 모집과 전년도 모집에서 큰 변화가 있다면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심 대학/모집단위의 선발 인원과 전형 방법을 먼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는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로 인해 자유전공 모집이 증가하고, 반대로 기존 학과 선발인원은 감소한 경우가 많다. 전형방법에서도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변경하거나, 필수 응시과목 제한을 폐지한 대신 선택과목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변화를 보인 대학들이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결과 자료는 분명 공신력이 있고 신뢰성도 높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전년도의 수능 난이도,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 등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올해는 또 다른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서는 전년도 입시 결과 자료와 더불어 올해 수능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와 지원 패턴 등을 고려하기 위한 모의지원 서비스도 함께 분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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