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동일 사옥./DI동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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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동일이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검찰에 고발됐으나, 증권가에선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회계 투명성이 강화되면서 매수세가 몰려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해외법인 회계처리 관련 이슈가 발생했던 에스엘의 사례를 살펴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조치 이후 경영 개선 계획 등을 제출하며 회계 투명성이 강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스엘은 실적 성장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거래 재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DI동일도 에스엘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게 심 연구원의 예측이다.
전날 증선위는 DI동일의 회계연도 기준 2015~2019년 재무제표를 문제 삼았다. 증선위는 DI동일이 연결 대상이 아닌 종속회사를 연결 대상에 포함하면서 자기자본과 수익, 비용을 과대계상했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과대계상한 금액은 2015년 977억7100만원, 2016년 1030억7600만원, 2017년 1115억5300만원, 2018년 1022억2100만원, 2019년 1051억5400만원이다.
증선위는 DI동일에 대해 감사인 지정 3년, 전 대표와 전 담당임원 2명에 대한 해임권고 상당을 의결했다. 또 DI동일과 전 대표, 전 담당 임원 2명, 전 임원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라 현재 DI동일의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1일 이내에 DI동일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계획이다. 심의 대상에서 제외돼야 거래가 재개된다.
심 연구원은 “DI동일은 이달 25일 소액 주주 제안의 감사 교체와 관련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달 14일 자사주 15% 소각을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계) 이슈를 계기로 주주 운동과 이에 대응하는 회사의 밸류업 정책 또한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자산 재평가를 통한 회계적 재무 비율 제고, 불용자산 매각을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 자회사 흡수합병을 통한 중복 상장 우려 불식, 자사주 추가 소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심 연구원은 “지금껏 DI동일 주가에 할인 요소로 작용했던 요인들 또한 차츰 해소될 것”이라며 “기업 가치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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