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백과]제조 시 영양 보충 등 위한 코팅 단계 거쳐
반려동물 건사료는 기름에 튀겨서 만들까?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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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기름에 튀긴 건사료를 평생 먹어야 하는 반려동물이 불쌍해요."
건사료를 주식으로 반려견에게 먹이는 보호자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위와 같은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건사료는 풍미를 좋게 하려고 기름에 튀겨서 만들기 때문에 반려견 몸에 해롭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사료 알갱이를 만지면 손에 미끌미끌 기름이 묻어났다.
과연 반려동물에게 건사료를 주면 평생 튀김을 먹고 살게 하는 것과 같을까?
21일 한국수의영양학회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건식 펫푸드는 원료를 고온·고압으로 압출, 팽화시켜 제조하는 '익스트루전(Extrusion, 압출성형)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건사료는 가루로 된 원료 반죽을 분쇄·혼합하고, 수분과 증기를 공급해 반죽을 만든다. 이후 고온·고압이 가해지는 익스트루더(압출기)를 통과하며 조리된다.
익스트루더를 나오는 순간 바깥의 정상적인 압력을 만나면 사료 알갱이가 팽창하는데, 이때 일정한 크기로 잘라 사료의 크기를 결정한다.
커팅된 사료는 냉각 및 건조 과정을 거친 후 기호성을 높여주거나 열처리로 인해 손실된 영양소를 보충하는 '코팅' 작업을 거친다. 바로 이 과정 때문에 기름에 튀긴다는 오해가 생겼다. 사실은 기름에 튀긴 게 아닌 코팅한 것이다.
건식 펫푸드가 만들어지는 과정 (한국수의영양학회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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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한국수의영양학회 학술이사(왕십리 24시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원장)는 "반려동물이 사료를 잘 먹는 이유가 바로 코팅에 있다"고 설명했다. 코팅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맛과 향을 입히기 때문이다.
김효진 원장은 "이때 사용되는 오일, 향미증진제 등 코팅 물질로 기름기가 느껴지게 되는데, 반려동물 건강에는 무해하다"고 전했다.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가로 활동하는 왕태미 수의사는 그의 저서 '당신의 반려동물은 잘 먹고 있나요?'에서 건사료 코팅 과정은 사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팅의 성분과 방법은 모든 사료회사의 중요한 노하우 중 하나로 회사마다 고유의 레시피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코팅 단계에서 첨가되는 물질로는 △반죽 가열 과정에서 파괴된 오메가3, 일부 비타민 등 영양 성분 △입맛을 돋우는 유지와 식욕을 촉진하는 효모 추출물, 피로인산나트륨 등의 물질 △산화를 막기 위한 구연산 등이다.
건사료 제조 시 코팅 단계에서 지방, 비타민, 미네랄, 향미증진제, 항산화제 등 성분이 첨가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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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익스트루전 공법으로 사료 생산 시 원료에 함유된 지방 함량이 높을 경우 팽화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능한 원료 내 지방을 줄이고, 생산 후 분무 또는 주입하는 코팅 작업으로 지방을 첨가하게 된다.
이런 지방의 일부는 사료 알갱이 내에 흡수되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은 흡수되지 않고 키블 외부에 묻어 있기 때문에 산소와 노출되면서 산패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책 '반려동물 영양학'을 출간한 정형학 공학 박사는 "산패는 유지가 부패해 나쁜 냄새나 맛이 나는 것뿐만 아니라 영양가의 감소 및 유해 물질의 생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그는 사료 제조 시 산패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비타민 E, 비타민 C, 로즈메리(로즈마리) 추출물, 쑥 추출물과 같은 천연 항산화제와 BHT, BHA, 에톡시퀸 등과 같은 합성 항산화제 등을 안전하게 사용하면 산패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산소가 없는 환경을 제공하는 밀폐 포장, 진공 포장, 질소 충전 포장으로 산소와 접촉을 줄임으로써 산화를 늦출 수 있다. UV 차단 포장재는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광산화를 방지할 수 있다.
정형학 박사는 "사료 보관 시에는 직사광선이나 강한 빛을 피해 서늘한 공간에 보관하길 권장한다"라며 "높은 습도는 사료의 품질 저하와 곰팡이 성장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습도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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