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A 스터디…"생태계 구축하면 핵심사업자 나온다"
김민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2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연 '제5회 통신 산업·서비스 스터디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4.11.21/뉴스1 ⓒ 뉴스1 양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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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 속 주인공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텔레비전을 켜고, 채널을 바꾸는 방법을 계속 가르쳐요. 자기가 없을 때 아버지가 리모콘을 조작하지 못할 것 같아서죠. 그런데 이때 생성형 AI가 있었다면? 아버지는 아들이 없더라도 아들에게 물어보듯이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을 겁니다"
국가AI(인공지능)위원회 소속 김민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 교수는 2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연 '제5회 통신 산업·서비스 스터디데이'에서 '통신사업자의 신사업 발굴 필요성'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통신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며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지속돼 통신사업만으로는 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에 통신사들은 자신들이 가진 데이터를 토대로 은행 등 금융권과 협력을 해 신사업 모델을 만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의 알뜰폰(MVNO) 리브엠도 등장했다.
김 교수는 "금융사로서는 통신사와 협업해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고, 구독 멤버십을 기반으로 락인함으로써 자신들의 본 사업으로 고객을 유입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교수는 통신사들이 이 데이터를 이용해 AI 신사업에 더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모든 고객과의 접점과 시간을 확보하고 있는 통신사가 기술에 소외된 이들에게 더 다가가야 한다"면서 "생성형 AI는 혁신의 대상자를 어르신뿐만 아니라 장애인, 반려동물 등 과거 우리가 고려하지 못했던 대상까지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SK텔레콤(017670)이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에 속한 스타트업들을 그 사례로 꼽았다. 일례로 스타트업 투아트의 경우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이 큰길에 혼자 나가 택시를 탈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을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당장은 수익화가 되지 않더라도 일단 생태계를 구축하면 중간중간에 핵심 사업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투자는) 길게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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