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행나무가 마을 수호목을 상징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령 1200년 추정 구리시 아천동의 은행나무. 구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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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는 최근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 내 수령 1200년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0월 구리시가 국가유산청에 '구리 아천동 은행나무' 문화재 지정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아천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경우 보다 체계적인 보호 관리를 받아 수목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과 구리시·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 관계자들은 이날 합동으로 현장 실사를 벌여 수목의 수령에 대한 문헌과 기록을 검증하는 한편 수목의 생육 상태와 주변 환경, 관리 상황 등 현황을 면밀히 조사했다.
이날 은행나무 천연기념물추진위원회 13명의 이사진들과 김용현 아천동 노인회장 ,교문2동 새마을문고 회원, 송진호 변호사 등이 참석해 환영식을 했다.
현수막과 지난해 12월 실시한 학술발표회 자료인 '학술자료' 책자 10권을 방문 실사단에게 전달했다.
학술자료는 허득천 상임대표가 1926년대 일제시대부터부터 찾아낸 지형도업보고서, 1947년 미군정청이 촬영한 항공사진, 연도별 항공사진, 마을 지명 분석 등이다.
김용현 노인회장은 “우리는 평생 이 터전에서 살아오다가 한국석유공사 건설로 집과 마을이 없어진 국가경제정책의 피해자들”이라며 “마을의 상징으로 유일하게 남은 1200년 아천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데 큰 노력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이상석 실사단장은 “실사의 방문 목적과 여러분의 뜻을 잘 알겠다”며 “전달해 준 7년간의 자료를 참고하겠다. 추후 추진위와 만남의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허득천 상임대표는 “추진위 이사진이 바쁘신 가운데 마을 주민과 협력해 방문단을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진일보한 발전을 기대한다”고 했다.
아천동 은행나무는 마을의 수호목으로 예로부터 우미내마을의 세시풍속인 그네 행사와 당산제 행사의 무대가 된 것은 물론, 1982년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돼 시가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이번 국가유산청 조사를 통해 구리시의 시목인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한 발짝 다가섰다”며 “시의 자랑인 1200년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통해 품격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구리=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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