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스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해변을 방문해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1.20. /사진=민경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권 인수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가능성이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해당 논의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 전개됐던 급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관련주들의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침체돼 있다. 당장은 상승동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내년부터 저가차량을 출시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0일 코스피에서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1.78% 상승한 4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당선이 유력했던 지난 6일 7.02%,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가능성 보도가 나온 15일 무려 하루 동안 12% 넘게 빠졌던 당시의 '패닉' 상황은 극복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올해 고점인 44만원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삼성SDI도 이날 25만950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0.19%가량 주가가 올랐지만 3월25일 찍은 52주 최고가 49만원대와는 비교 불가다. SK이노베이션도 11만3200원으로 0.71% 가량 올랐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겨우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전거래일 대비 1.41% 올랐다. 여전히 12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52주 최고가는 35만4000원이다. 에코프로도 1.89% 올랐지만 52주최고가 15만7000원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만원대다.
국내 2차전지 관련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당장 상승동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은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7500달러(약1000만원)와 첨단제조 세액공제의 폐지를 검토 중이다.
전기차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한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2차전지업체에 닥칠 불이익 가능성에 주가 역시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후보 등록 시점부터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미국에 큰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최근 트럼프 당선 이후 IRA 폐지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계획 및 보조금 지급 등과 관련하여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중순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거듭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 자율주행 기능까지 더한 3만달러(약 4200만원) 이하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내년도 차량 인도량도 20~30% 증가할 것으로 테슬라는 기대했다. 올해 3분기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신차를 인도했다.
당장은 트럼프 리스크가 적용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인셈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기업 입장에서 지금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우려에 대비해야 할 시기지만 2025년 중반쯤부터는 저가 모델의 도입 확대에 따른 전기차 침투율 상승 가능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