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타운역 일원에 ‘대학로’ 조성
용역 기간 대폭 단축하며 사업 속도
상업용지 블록 개발 갈등이 걸림돌
유정복 시장 “임기 내 반드시 완성”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5월 2일 송도 G타워에서 열린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 일대 ‘청년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마치고 연세대, 인하대, 인천대, 글로벌캠퍼스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의 축제, 공연, 전시, 여가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펼쳐지는 ‘청년 문화거리’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일 청년 문화거리 마스터플랜 용역 기간을 기존 18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해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용역 기간을 단축해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을 인천경제청에 주문하면서 용역 기간을 크게 줄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에는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비롯해 외국 대학이 입주한 글로벌캠퍼스, 인천대 등 2만여 명이 넘는 대학생이 재학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대학생 등 젊은층이 공연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에서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연결해 조성할 계획이다. 대학생 등 청년들이 여가와 문화 활동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대학로 형태의 거리가 송도에서 들어서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캠퍼스타운역에서 연세대 입구까지, 테크노파크역부터 글로벌캠퍼스 앞까지 1단계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어 2단계는 연세대 등 학교 용지에서 11공구까지 확장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송도 입주 대학에서는 일부 현장 실습(창의적 종합 설계)을 통해 청년 문화거리 조성에 대한 주제를 설정해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차별화된 청년 문화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걸림돌도 있다. 청년 문화거리 조성은 송도 캠퍼스타운역과 연세대 국제캠퍼스 서문 사이에 자리 잡은 상업용지 C1·C2(1만4833㎡·1만4684㎡) 블록 개발과 연계해야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업시설에는 대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카페, 갤러리, 서점 등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비롯해 재즈 공연과 오페라, 클래식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6월 인천시 산하기관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송도복합개발)이 실시한 C1, C2 개발 사업 공모가 사업성 부족으로 실패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송도복합개발은 현재 C1, C2의 오피스텔(70%), 상업시설(30%) 비율 조정을 인천경제청에 요청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상업시설의 비율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춰 사업성을 높여야 공모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송도복합개발 관계자는 “송도의 경우 상업용지 비율이 6.38%로 인근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2.7%,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 1.93%에 비해 높아 상업시설이 과잉 공급된 상황”이라며 “이는 공실률로 이어져 도심 활성화를 저해하는 만큼 인천경제청이 빠른 시일 내에 상업시설 비율을 낮춰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오피스텔 비율을 80%로 늘리고 상업시설 비율을 20%로 낮추는 송도복합개발의 요청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인천경제청 고위 관계자는 “전임 청장 시절 5 대 5의 오피스텔과 상업 비율을 7 대 3으로 변경했는데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하는 것이 맞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유 시장의 청년 문화거리 조성에 관한 의지는 강하다. 임기 내 인천지역 대학생 등 청년들과 약속한 청년 문화거리 조성 사업의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유 시장은 올해 5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대표,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천가톨릭대, 인천대, 인하대, 재능대, 겐트대, 유타대,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등 10개 대학 총장과 학생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청년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인천시 고위 관계자는 “인천에도 서울 대학로 같은 젊음이 넘치는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인천경제청이 일하기 싫으면 핑곗거리만 만들 것이고 유 시장의 뜻을 알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