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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무비자 중국행 웃고, 비수기 유럽행 울고…항공업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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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전략 따라 실적 큰차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항공사별 노선 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 일본과 중국 노선에 집중하며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겨울철에도 일본은 관광수요가 꾸준히 높은 노선으로 꼽힌다. 중국 노선은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 무비자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 3분기까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만큼,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기준 최고 실적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항공사와 LCC 모두 겨울철 집중하는 노선은 일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주 5회 운항하는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비롯해 일본 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7일부터 인천~구마모토노선 운항을 주 3회(월·목·토) 재개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직후 운항을 중단한 이래 8년 7개월 만이다. 제주항공은 동계 스케줄 기간 현재 주 5회 운행하는 인천~오이타 노선을 주 7회로 늘릴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12월 중순부터 인천~오키나와·사가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으로 중국으로 향하는 하늘길도 넓어진다. 항공·여행 업계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중국 여행을 꺼렸던 20~30대 젊은 층의 중국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운항하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이다. 이달 기준 중국 25개 노선 주간 179회를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8일부터 인천발 중국 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신규 운항을 시작한다. 다음 달 1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약 4년 만의 재운항으로 매일 1회 운항한다. 지난달 22일에는 인천~무단장 노선 주 5회 운항을 재개했으며,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샤먼 노선은 지난달 1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노선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달 기준 15개 노선 주간 125회 운항 중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했다. 인천~상하이 노선 역시 하루 3회 운항에서 4회로 늘렸다.

항공사들이 4분기 공격적인 취항을 준비하는 것과 달리 티웨이항공은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3분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럽 취항으로 인한 영업비용 상승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조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이관받아 취항 중이다. 3분기 연료비와 리스료 등을 포함한 매출 원가는 36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7% 증가했다. 유럽 취항이 본격화된 지난 2분기에도 22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 취항 준비 비용과 신규 채용 증가로 인한 고정비가 영향을 미쳤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이 취항한 유럽 4개국의 경우 겨울철은 본격적인 비수기로 분류되는 노선이다. 해당 노선의 경우 지난해 대한항공 운항 기준 4분기 탑승률은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대체로 90% 이상 높은 탑승률을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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