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자사가 보유한 아연 제련 기술과 전략광물인 ‘안티모니’ 제조 기술 등 2건을 국가핵심기술로 추가 지정해달라는 건의서를 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려아연 측 건의를 접수해 추가 지정 검토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신청한 아연 제련 기술은 황산아연 용액 중 철을 회수하는 기술이다.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금속 제조 기술은 습식 제련으로, 기존 건식 제련과 비교하면 40%의 제조 원가로 생산 가능하다. 고려아연은 방위 산업과 첨단 기술 산업에 필요한 안티모니 제련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면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의 안티모니는 국내 공급 물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지난 9월 산업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했고, 산업부는 지난 14일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통보했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을 외국 기업에 매각하려면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재계에선 MBK 측이 전구체 기술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본업인 아연 제련 사업만 따로 해외에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려아연이 제련 기술 2건을 국가핵심기술로 추가 신청한 것은 이런 ‘분리 매각’ 가능성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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