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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현대차 울산공장 3명 질식사 합동 감식... 일산화탄소 중독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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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 중 연구원 3명이 숨진 가운데 20일 오전 경찰 차량이 합동감식을 위해 공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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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0일 전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를 하던 연구원 3명이 숨진 사고에 대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섰다. 국과수는 연구원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6시간 동안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국과수와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40여명과 함께 합동 감식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공간 내부 환경을 사고 당시 진행된 차량 성능 테스트 상황과 비슷하게 만들고 감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기가스 배출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감식반은 이날 오전 사망 연구원들에 대한 부검도 했다. 국과수는 숨진 연구원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부검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부검 결과는 2주 정도 후에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국과수의 감식 분석 등을 기반으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체임버 시설을 산업안전보건법상 밀폐 시설로 볼 것 인지 등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 시설이 질식의 위험이 있는 밀폐 시설이라면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방독 마스크 등 호흡용 보호구를 주고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작업 당시 연구원들은 방독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연구원들이 호흡용 보호구를 착용했는지에 대해서는 “CCTV 등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오후 3시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차량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를 하던 연구원 3명이 체임버 공간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명은 현대차 소속 연구원이었고, 1명은 차량 품질 검증을 하는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는 이날 담화문을 내고 “결코 일어나선 안될 사고가 나 참담함과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유가족에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관계 기관들의 현장 조사와 원인 규명 과정에 모든 협조를 다하고 있다”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잠재적 위험 요인을 개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다.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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