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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공천 대가 규명 위해, 미래한국연구소장·예비후보 2명 ‘3자 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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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000만원씩 건넨 예비 후보 2명

미래한국연구소장 모두 21일 소환

김영선 전 의원, 이날 소환 조사 中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 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는 21일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씨, 명씨에게 공천을 바라고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지방선거 예비 후보 2명을 소환해 3자 대질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명씨에게 세비 등 7600여 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김영선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일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방선거 예비 후보 2명에게 공천을 대가로 2억4000만원을 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씨가 19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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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소장, 지방선거 예비 후보 배모씨와 이모씨를 오는 21일 10시 소환해 대질조사를 진행한다. 명씨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2021년 9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배씨와 이씨에게 공천을 도와주겠다며 1억2000만원씩 모두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이 돈은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전달됐다고 한다.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검찰은 당사자 간의 대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예비 후보들이 줬다는 돈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김 소장이 받아 챙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명씨를 조사하며 해당 자금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물었으나, 명씨는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도 지난 1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시 배씨와 이씨의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일보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 수차례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지방선거 예비 후보 배모씨가 지난 14일 오후 창원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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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은 이날 김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이 맞는지, 지난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공천에 대한 대가로 건넨 것인지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있는 명씨는 지난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에게 모두 6000만원을 빌려줬고, 지난 1월 16일 강혜경씨를 통해 이를 돌려받았을 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 수차례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지방선거 예비 후보 이모씨가 지난 14일 오후 창원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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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명씨 측 법률대리인은 “예컨대 강씨가 돈을 전달했다는 2022년 8월 23일은 명씨의 생일이었다”며 “그날 명씨의 생일파티에 참석하지 않은 강씨는 돈을 전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씨가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날의 일정 등을 복원해 혐의를 부인할 것”이라고 했다. 또 “명씨는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갚으라는 내용증명도 지난 2023년 9월 5일 보냈다”며 “2022년 8월부터 돈을 받았다면 보낼 수 있었겠느냐”고도 했다.

[창원=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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