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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반쪽된 '손안의 은행'…비대면 대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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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비대면 대출상품 한시적 판매 중단 공지 /사진=신한은행 앱 갈무리


은행권이 비대면 대출을 연이어 중단하면서 은행 모바일 앱(App)의 활용도가 반쪽이 됐다. 모바일 거래 활성화와 슈퍼앱을 앞세워 은행권이 지점을 적극적으로 줄인 상황이라 대출을 받기 위한 금융소비자의 발품이 늘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으로 판매되는 '모바일프라임론' 신용대출 상품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다. 광주은행은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와 실수요자 공급을 위해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은 앞서 올해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도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비대면으로 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남은행도 연말까지 모바일 주담대와 비대면 전세대출을 중단했고, iM뱅크(옛 대구은행)도 비대면 가계대출 담보 상품 취급을 중단했다.

주요 은행이 비대면 대출을 걸어 잠그자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은행권 전반에서 비대면 대출 중단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도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비대면 대출 취급에 제한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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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에 접속해 대출 상품을 선택하면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이 한시적으로 판매가 중단됐다'는 안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손안의 은행'이라고 불리며 은행 창구 거래를 흡수했던 은행 앱의 활용도가 사실상 반쪽이 된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함께 비대면 대출이 활성화되면서 은행 대출에서 비대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신규 신용대출은 80~90%가 모바일로 진행이 되고,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담보 대출의 비대면 신청도 크게 늘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모바일 전용 대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은행에 비대면으로 신청되는 하루 평균 대출 금액만 2022년에 1조원을 넘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 신용대출의 96%, 담보대출의 73.4%가 비대면으로 판매되고 있다. 모바일 전용 상품의 금리가 더 싸 지점 창구를 찾아가도 모바일 대출을 안내해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권이 비대면 창구를 닫으면서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커졌다. 특히 은행권이 모바일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각 지역의 지점을 없애거나 근처 지점으로 통합하면서 예전보다 접근성도 떨어진 상태다. 대출받기 위해 연차를 내고 은행 지점 몇 곳을 돌아다녔다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은행의 지점(출장소 제외) 수는 4849개로 2020년 말과 비교해 644개 감소했다.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전국에 위치한 38곳의 점포(출장소 포함)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대출 금리 인상 등을 통한 가계대출 관리가 어려졌고, 대출 제한 방식도 한계가 있다"며 "비대면 창구를 닫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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