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태업 돌입한 날 “우리는 일 열심히 하자”
후드티·청바지 입고 “우리는 정치 파업 안한다”
올바른노조는 20~30대 직원이 주축인 공사 3노조다. 설립 3년째인 올해 처음 교섭권을 얻었다. 이날 집회에서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불필요한 정치 파업은 하지 않는다”며 “모두 열심히 일해서 좋은 대우 받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자”고 말했다.
집회에는 올바른노조 간부, 조합원 등 400명 가량이 참석했다. 간부들은 ‘노조 조끼’ 대신 파란색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참석한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20~30대로 보였다. 후드티, 청바지 등을 입고 나왔다. 노조 집회에서 흔히 울리는 ‘민중가요’도 없었다.
노조는 “기후동행카드 도입, 혼잡도 완화를 위한 추가 열차 투입 등 서울시 정책을 최선을 다해 이행했으나 되돌아온 것은 또 다른 적자의 증가와 이로 인한 임금 삭감”이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임금 실질 인상률은 0.89%로 연도별 행정안전부 정책인상률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기후동행카드로 인한 적자가 연 1800억원 가량인데 이중 절반인 900억을 공사가 부담하고 있어 적자 부담이 심하다”고 했다.
노조는 “공사는 임금과 채용 부분에 있어선 ‘서울시 승인 사항이라 결정권이 없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정책사업 이행분(정책인건비 총액 제외)의 재원 보전 ▲안전인력의 온전한 정원 반영 ▲신규인력 채용 승인 등을 요구했다.
송 위원장은 “노조는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정치 행위가 아닌 열심히 일하는 우리 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를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21∼24일 4일간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벌여 쟁의행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1노조)는 이날부터 태업(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코레일 철도노조(전국철도노동조합)와의 태업과도 겹치며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 일부 노선이 5~20분 가량 지연됐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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