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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이재명 유죄에 조금은 위안" 분식집서 알바하는 고 김문기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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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문기 처장 딸은 올해 수능 본 것으로 전해져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무역협회와의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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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수아 기자 = 대장동 개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해외 출장에서 골프를 쳤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고 김 전 처장 유족의 소식을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19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죄) 결과 나오고 통화를 했는데 '조금은 위안이 된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에 따르면 김 전 처장 배우자는 떡볶이 분식집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가장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니까 마음이 많이 아프다"면서 "딸, 아들 자식들 얘기가 나오면 벌벌 떠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갑자기 없어졌으니 가족들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처장의 딸은 올해 수능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법원은 이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와 김 전 처장, 유 전 본부장 셋이 골프 친 사실을 유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

국민의힘이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함께 골프를 치는 사진을 두고 "서로 아는 사이"라고 주장하자, 이 대표는 2021년 대선 후보 당시 방송에서 "단체사진 중 일부를 떼 내 조작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유권자들은 이 발언을 '김문기와 해외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다"며 "김문기는 대장동 사업의 핵심 실무책임자였고 관련 수사를 받아 왔다. 기억을 환기할 기회나 시간은 충분했다고 보이는 점을 종합하면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김 전 처장의 유족은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도 나왔다. 김 전 처장의 아들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 두 사람이 모를 수가 없는 관계였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202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가 아버지 발인이었는데 그날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췄다"며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에서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민주당 내 충성경쟁을 두고도 "이재명이 잘못되고 난 뒤, 남는 사람은 몇 명이 될지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은 권력이 유지될 때만 주변에 머무는 '아부 군단'이고, 권력이 끝나면 가장 먼저 떠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은 아부하는 사람 없이는 권력이 세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이 최민희 의원 같은 사람을 위원장 자리에 앉히고, 김민석 의원을 민주당 최고위원 자리에 쓰는 건 다 충성도나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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